"공직기강팀 통해 사실확인 할 것"
이영호 비서관 거취 "확인된 것 없다"
정인철 기획관리비서관이 최근까지 주요 은행장, 공기업 CEO 등을 정례적으로 만나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나온 것과 관련해 청와대는 8일 "부당한 압력이나 청탁이 있었느냐 하는 부분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기획관리비서관이 은행장들을 만났다거나 공기업 CEO를 만났다는 사실만 갖고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온당치 못할 것 같다"고 전제한 뒤 "다만 만남의 차원을 넘어 부당한 압력이나 청탁이 있었느냐의 여부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이 과정에서 "정인철 기획관리비서관 본인은 그런(은행장이나 공기업 CEO에게 영향력을 행사한) 일이 없었다고 얘기한다"며 "그러나 개인적인 얘기로 끝날 사안은 아니기 때문에 공직기강팀에서 사실확인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선일보는 이날자 1면 머릿기사에서 금융권 관계자의 말을 인용, "(청와대 내 '박영준 인맥'으로 분류되는) 정 비서관은 매달 한번 서울시내 모 특급호텔에서 시중 은행장, 공기업 CEO들과 모임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특히 KT 이석채 회장, 포스코 정준양 회장, 민유성 산업은행장, 윤용로 기업은행장, 이종휘 우리은행장 등 참석자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모임의 명목은 경제계의 현안과 기업의 애로사항을 듣겠다는 것이었지만 선진국민연대 인사들의 '민원'을 해결하는 자리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선진국민연대는 이명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선후보이던 시절 지원을 담당했던 외곽조직이다.
한편 박 대변인은 민간인 불법사찰 논란의 한 가운데 서 있는 이영호 고용노사비서관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선 "확인된 것이 없다"고 전했다.
또한 "이영호 비서관에 대한 문제는 인사권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검찰에서 특별수사반을 편성해 (민간인 불법사찰에 대한) 수사에 들어가있는 상황"이라며 "수사 결과를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