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9급부터 공직생활을 시작한 공직자들에게 사무관 승진은 그야말로 '가문의 영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영예입니다.
흔히 6급 이하 관리는 사후(死後) 후손들이 지방(紙榜)을 작성할 때 일반인과 같이 '학생부군신위(學生府君神位)'라고 적지만, 5급 사무관 이상부터는 '사무관부군신위(事務官府君神位)'라고 적어, '대접'의 수준이 달라집니다.
비록 사후의 대접 뿐만이 아니더라도 여러 가지 측면의 '이득'이 많기 때문에 지금 현재도 많은 수의 하위직 공직자들이 사무관 승진을 목표하고 희망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지난 주 기획재정부 세제실에서는 이 같은 목표를 이뤄낸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다자관세협력과 유병하 주무관, 조세정책과 김재산 주무관, 조세특례제도과 이양현 주무관, 조세특례제도과 류종성 주무관 등 4명이 사무관으로 승진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근자에 세제실에서 한 방에 이렇게 많은 인원이 사무관으로 승진한 경우가 없었습니다.
특히 이번 승진자 중에서는 세무대학 출신들이 3명이나 포함돼 있었는데요.
이 중에서도 이양현 사무관은 세무대 12기, 류종성 사무관은 세무대 14기 출신으로 동기들에 비해 아주 빠른 승진을 한 셈이어서 기쁨이 배가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실제로 최근 국세청 사무관 승진인사에서 세무대 7기 출신들이 막 사무관 대열에 합류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승진은 매우 특별하게 여겨질 수밖에 없습니다.
한편 이번 승진인사에 가장 많은 신경을 쓴 주영섭 세제실장은 지난 세제개편안 마련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해준 이들의 공로를 치하한다는 뜻을 숨기지 않았다는 후문입니다.
뜨거웠던 지난 여름 그들이 흘린 굵은 '땀방울'이 승진이라는 열매로 돌아온 만큼 더욱 열심히 일하는 신임 사무관들의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