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채상병 특검, 공수처 수사 이후 보겠다? 바람직하지 않아"
"김여사 특검법도 수용해야…'합당한 조치 받아들이겠다' 하면 국정동력 확보"
"영수회담 비선 논란, 처음 듣는 이야기…李, 비선 두고 연락하는 스타일 아냐"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이 23년 2월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구치소에 수감된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면회 당시 발언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채상병 특검을 조건부 수용할 수 있다는 정부 여당 측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 "조건과 단서를 붙이는 것은 좋지 않다고 본다. 안 하는 거나 똑같지 않겠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의원은 "공수처 수사 이후에 보겠다' 한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해병 병사가 억울하게 순직했는데 그 사건의 진상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외압이 어떻게 행사됐는지 상당히 구체적 증거들이 나오고 있다"며 "사건 진상과 외압의 진실을 밝히는데 거기 무슨 다른 조건이 필요하겠나. 대통령이 수용하지 않는다면 향후 계속 두고 두고 문제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김건희 여사 특검법도 대통령이 신뢰를 회복하려고 하면 본인 말마따나 큰 문제가 안 된다고 하면 수용하면 좋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설명하거나 변명하지 말고 이번 총선 민심을 그대로 받아들인다고 하면 진솔하게 말씀하셨으면 좋겠다. 공정과 상식이 있는 나라냐, 경제가 이게 뭐냐, 물가 금리 굉장히 심각하지 않나. 그래야 성난 민심과 분노를 가라앉힌다"며 "채상병 특검이나 배우자 특검 문제 관련 '혹시 문제가 있더라도 합당한 조치를 받아들이겠다'는 자세로 수용하면 국정 쇄신을 보여주고 국정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과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가 영수회담 추진 과정에서 물밑 조율을 했다고 밝혀 '비선'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정 의원은 "임혁백 교수는 대선 때 제가 이재명 대표에게 본격적으로 소개를 했다"며 "이번 총선 공천관리위원장 임명 과정에서도 의견을 묻기에 제가 좋은 분이라고 추천을 드렸고 저하고도 잘 소통되는 분"이라며 "이재명 대표의 본인 평소 특성에 비춰봤을 때 비선을 두고 그렇게 연락하는 스타일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총선 이후 메신저가 가동될 필요는 있었다고 볼 수 있지 않느냐' 취지의 질문에 "천준호 비서실장도 있고 저쪽에서도 정진석 비서실장이나 홍철호 정무수석도 있는 상황에서, 중간에 대학 교수들을 넣어 소통을 했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두 교수가 말한 내용이 지어낸 얘기라기엔 구체적이라는 지적에 "저도 기사는 봤는데 구체적인 말씀들이 나오는데 과연 이재명 대표와 직접 소통한 하고 나서 거기에 기반해서 한 건지 저는 그건 이해하기 쉽지 않다"며 "(만약) 그렇게 전달된 것이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지시를 하거나 말씀하셔갖고서 전달된 건지 그것도 명확하지 않다. 윤 대통령도 지금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 장모 최은순 씨에 대한 가석방 결정에 대해선 "오비이락이라고 어버이날 사위로서 효심 보여준 측면도 있겠다"며 "(통장) 잔고 위조한 게 굉장히 액수도 컸고, 피해자도 있고, 다 피해복구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조건에 맞는다고 해 허용됐다고 적격으로 심사했다고 하는데, 이건 대통령 입장에서 안 하는 게 좋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인이나 저명인사는 거의 100% 대통령실의 재가를 받는다"며 "법무부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하겠지만 중요 인사에 대해선 사전에 대개 조율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남은 잔여 형기가 길지 않지 않나. 그렇기 때문에 다 채우고 나오는 게 민심에 부합하는 태도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