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실종' 13시간 경과…"추락 현장 아직도 못 찾아"

이란 국영 “실종 헬기 승무원 휴대전화 신호 포착해”

“군, 현장 향했으나 안개 등 악천후에 여전히 수색 중”

美 “면밀히 주시 중”…푸틴 “특수 헬기·구조대원 파견” 지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을 태운 헬기와의 연락이 끊긴 지 약 13시간 이상이 지났지만 악천후에 수색 작업이 어려움을 겪으며 실종자들의 생사 여부가 여전히 불확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스 이란 대통령과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부 장관을 태운 헬리콥터가 19일 (현지시간) 이란 북부 산악지대에서 비상 착륙한 후 실종됐다.

CNN에 따르면 이란 적신월사의 피르-호세인 굴리반드 대표는 이날 현지시간으로 새벽 1시 경, 국영TV IRINN에 라이시 대통령이 탄 헬리콥터의 추락 장소를 아직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란 국영 IRNA통신은 추락 현장에서 승무원의 휴대전화 신호를 포착했다며 군사령관들이 추락한 위치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쿨리반드 대표는 짙은 안개 등 혹독한 기상 조건으로 구조대원들이 여전히 신호가 감지된 곳을 수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사고 이후 구조팀이 급파됐지만 관계자들은 밤이 깊어짐에 따라 구조 대원들이 짙은 안개와 영하권의 극심한 추위에 직면하는 등 수색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중동 지역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으로 긴장 상태에 있는 가운데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해 전례 없는 드론 미사일 공격을 시작하고 무기급 수준에 가까운 우라늄 농축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

다만 이번 사건이 테러일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흐마디 바히디 이란 내무장관은 이날 국영TV에서 "헬리콥터 중 하나가 악천후와 안개로 인해 경착륙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이날 이와 관련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러시아 측은 추락 현장에 항공기와 구조대원 50명을 파견하겠다고 발표했다.

IRNA통신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특수 헬리콥터 2대와 전문 산악구조대원 50명을 파견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