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시정명령 및 과징금 10억5200만원 부과
CJ제일제동, 대상 소속 고위임원 '검찰고발'
국민 먹거리인 고추장 제품가격을 담합한 CJ제일제당, 대상 등 2개 업체가 공정위에 적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9일 고추장 제품 행사 할인율을 담합한 (주)씨제이제일제당, (주)대상 등 2개 고추장 제조·판매업체에게 시정명령과 함께 총 10억52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법인 및 회사임원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해 고추장 제품 시장의 연간 매출액은 약 2800억원으로 적발된 두 회사는 시장점유율 80% 이상(CJ 42,8%, 대상 36.9%)을 양분하고 있는 상태다.
가격 담합 대상은 할인점에서 판매하는 가정용 제품 중 정상가로 판매되는 제품이 아닌 쌀 고추장 등 신제품 출시로 경쟁력이 떨어진 밀가루로 제조된 속칭 '떨이' 제품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일반적으로 할인점 고추장 행사 제품의 할인율은 20∼30% 수준이지만, 지난 2009년 5월 대상이 우리 쌀로 만든 고추장 제품출시를 앞두고 4월부터 기존 밀가루 제품의 소진을 위해 할인율을 40∼50%로 높게 잡자, 업계 1위인 CJ도 떨어진 시장점유율 만회를 위해 할인율을 높였다.
양사의 할인율 경쟁은 점점 심화돼 심지어 할인율이 60%를 넘긴 경우도 있었다.
이에 따라 두 회사의 매출은 늘었지만, 손실은 늘어나는 아이러니한 상황까지 이르게 된 것.
그러자 두 업체는 지난해 3월 조선호텔에서 임직원 모임을 갖고 할인점에서 판매되는 고추장 제품 중 행사제품은 30% 정도만 할인해서 판매키로 합의한 뒤, 대상은 5월부터, CJ는 6월부터 하기로 했다.
또 양사 임직원들은 합의사항 이행을 확인하기 위해 그해 3월30일, 4월7일 2차례에 걸쳐 추가적으로 모임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공정위는 CJ 4억3400만원, 대상 6억1800만원의 과징금을 각각 부과하고 양 법인 및 담합행위에 가담한 고위임원 각 1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올해 초 출범된 공정위 품목별 가격감시 TF 조사과정에서 적발된 것"이라며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기초 식품분야에서의 담합을 적발해 고발조치 등 엄정한 법집행 의지를 표명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