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6일 정치 참여의 가능성을 계속 열어둬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안 원장은 이날 안철수재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하면 좋은지 계속 생각하고 있다"면서 "정치도 그 중 하나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안 원장이 여전히 총선에서의 야권 지원이나 대선 직행 가능성을 남겨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이날 발언은 최근 안 원장이 현 단계에서의 정치 참여에 대해 거리를 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안 원장은 지난달 미국 출장을 떠날 때부터 정치 참여에 대한 고민을 직접 드러냈으나, 귀국 시에는 "(여야가) 소임을 다하면 저 같은 사람까지 정치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한다"고 말해 정치 참여의 가능성에서 한 발 뺐다.
여기에 안철수재단 설립이 상당히 진척됐다는 점에서 안 원장이 정치 참여에 대한 결심을 조만간 할 수도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그동안 안 원장은 재단 설립과 학교 일을 이유로 들며 정치권과의 거리두기를 시도해왔다.
다만 안 원장은 정치 참여 문제에 대해 "제가 정치 참여를 하고 안 하고는 본질이 아니다"라며 "저는 우리 사회의 긍정적인 발전에 어떤 역할을 하는 게 좋은지 평생 끝없이 고민하고 살았던 사람으로, 그런 연장 선상에서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안 원장의 정치 행보와 관련해 안철수재단도 상당히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재단의 사업 방향성이 발표된 것 자체가 정치 참여와 연관짓는 시각이 많다.
안 원장은 지난해 10·26 서울시장 재보선 당시 후보를 사퇴하고 박원순 후보를 지지하면서 잠재적 대권후보로 급부상한 뒤 기부재단 설립 의사를 밝히자, 대권행보가 아니냐는 시선을 받았다.
상당수의 사회적 저명인사가 기부자로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안철수재단은 안 원장이 정치 참여를 결심할 경우 간접적으로 연관성을 지닐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