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수은 은행장 "포괄금융, 중소·중견기업에만 지원"
이중고 겪는 조선·해운산업 지원 방안 등도 밝혀
한국수출입은행이 무역 2조달러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强小기업'으로 불리는 유망한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키로 했다.
6일 한국수출입은행은 김용환 은행장 취임 1주년을 맞아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중점 추진사업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김용환 은행장(사진)은 지난 1년을 '기초체력을 다진 한 해'로 평가하고 올해를 글로벌 경기침체 상황을 극복하고 '무역 2조달러' 시대로 향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전했다.
김 은행장은 "올해를 실질적 성과를 수확하는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고 수은 설립 이래 최대 규모인 70조원의 금융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은행장에 따르면 수은은 올해 우리 기업들이 해외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도록 플랜트 산업 부문에 지난해 목표보다 3.2조원 늘어난 16.5조원을 공급하고, 우리 녹색기업들과 조선사들이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로 세계시장에서 위치를 확고히 할 수 있도록 19.6조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2.8조원, 상업 금융기관이 제공하기 어려운 포페이팅, 팩토링 등 무역금융은 지난해보다 4조원 늘어난 12조원을 공급키로 했다.
특히 김 은행장은 무역 2조달러 시대를 앞당겨 달성하기 위한 중소·중견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들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무역 1조달러 시대는 대기업들이 이끌었지만 2조달러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중소·중견기업의 역할이 무엇보다 크다"며 "하지만 올해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경제여건이 어려워 수출중소기업들이 금융을 제공받을 기회가 제한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기업과 해외 동반진출한 중소기업 및 기술력을 갖춘 신성장 중소기업 및 기술력을 갖춘 신성장 중소기업에게 연간 1조원의 금융을 우대 제공함으로써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의 촉매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경제 불확실성으로 시중은행들이 위험회피 성향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 포괄금융을 올해 중소·중견기업 전용상품으로 전환하고, 총 15조원을 신속히 지원하겠다"며 "수은의 '한국형 히든챔피언 육성사업'도 선정에서 육성 중심으로 전환하고 전년 대비 21% 늘어난 3.5조원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수은은 올해 추가 선정한 60개사를 포함해 250개사를 '한국형 히든챔피언'으로 육성하고 있는데 올해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중견기업이 10여개 정도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재정위기의 여파로 선박 발주가 줄고 원자재 가격상승까지 겹치며 이중고를 겪는 조선·해운산업에 대한 지원책도 소개했다.
김 은행장은 "조선산업 세계 1위 도약을 지원하기 위해 총 14조5500억원의 선박금융 지원 방안을 수립했다"며 "시추선, LNG선 등 고부가 선박에 대해 대출·보증을 우선 지원하고 발주 초기부터 대출의향서를 발급해 세계시장에서의 경쟁우위를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수은은 조선·해운사들의 예상치 못한 자금 실수요가 발생하면, 계획된 금액 외의 금융을 즉각 제공하는 등 탄력적 지원을 통해 조선·해운산업이 대외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