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는 지난주 약 0.5% 상승했다.
그리스 2차 구제금융을 둘러싼 이견과 포르투갈의 국채수익률 폭등, 미국 소비지표의 부진 등으로 지수는 하락 출발했다.
이후 유럽 정상들이 신 재정협약에 최종 합의했고 그리스 부채 탕감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코스피는 1950선을 상회했다.
미국·유럽·중국 등 글로벌 1월 제조업 지표의 호조세로 코스피는 상승흐름을 지속했지만 주 후반 2000선을 앞두고 관망심리가 나타나며 추가적인 상승세는 제한됐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 시장의 최대 관심사 역시 코스피 '2000선' 돌파 여부.
외국인은 지난 2일 1조원 이상을 코스피 시장에서 사들이는 등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5일(현지시간) 그리스 정치권은 이른바 트로이카(유럽연합[EU]·유럽중앙은행[ECB]·국제통화기금[IMF])가 구제금융 제공 대가로 제시한 긴축방안을 논의했으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만일 그리스와 트로이카가 2차 구제금융안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면 그리스 정부와 민간 채권단 간에 진행 중인 국채교환 협상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측되며, 이에 따른 디폴트 가능성 역시 걷잡을 수 없게 된다.
그리스는 내달 20일 145억유로 규모의 국채 만기가 다가와 이전까지 2차 구제금융 지원 여부가 확정돼야 한다. 협상은 6일 다시 재개될 예정이다.
박중제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직 그리스 국채 만기일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고 2차 구제금융 협상이 실패로 끝난다고 해서 그리스가 반드시 디폴트에 빠진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단기적으로는 국내 증시 방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권규백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협상이 지연되면 단기적으로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2000선을 염두에 둔 시나리오와 추격매수 전략보다는 '저점매수 시점' 타진을 조언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상황은 여전히 불안정한데다 추가적인 상승을 이끌 만한 재료도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2000선을 넘어서더라도 안착하기보다는 박스권으로 회귀한 뒤 느리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공격적인 비중 확대와 추격매수보다는 매력적인 가격에서의 재진입과 저점매수 시점 등을 타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금융주(은행, 증권)와 중국 관련주(기계, 건설, 화학)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번 주 역시 금융주와 기계주에 대한 선호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식투자정보업체 굿세이닷컴은 KB금융과 현대비앤지스틸, LG전자, LG 등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실적 반등이 기대되는 금융, 소재, 산업재, 경기소비재, 정보통신(IT)을 추천했다.
한편 이번 주 이벤트와 경제지표는 비교적 한산한 편이다.
금융통화위원회와 ECB에서의 기준금리 인하는 없을 것으로 전망되며 독일과 프랑스, 벨기에, 슬로베니아 등의 국채 발행은 무난한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 경기 부양 정책의 경우 1월 물가가 4%대에 그쳐 물가압력 완화를 시사할 것이며, 12월 미국의 무역적자는 추가 악화되지 않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