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모기지뱅크(Mortgage Bank) 시장의 대표기업인 SBI모기지가 일본 기업 중 최초로 코스피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모기지뱅크란 시중 은행과는 달리 예금을 받지 않고 모기지론(주택담보대출)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금융기관이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전체주택대출시장 점유율이 70%에 이른다.
마루야마 노리아키 SBI모기지 대표는 3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코스피 상장을 통해 모기지론 경쟁력을 강화하고 한국 금융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주식시장은 자금 거래가 원활해 건전한 자금을 조달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며 "높은 유동성은 상장 후 주가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일본 주식시장에서의 상장은 지주회사와 계열사에 관한 상장 규제로 인해 사실상 쉽지 않다"며 "이 때문에 해외 상장을 검토하게 됐고, 한국을 선택하게 됐다"고 전했다.
SBI모기지가 한국을 선택한 주요 이유 중 하나는 가계부채종합대책 때문.
2011년 우리나라는 모기지 시장의 30%를 고정금리상품이 차지하도록 유도하는 가계부채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후 중장기적으로 변동금리상품의 비중을 낮추고 고정금리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루야마 대표는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를 높이 샀다"며 "SBI모기지의 해외전략에 있어 한국 시장은 최적"이라고 평가했다.
SBI모기지는 국내 투자자에겐 다소 생소한 모기지뱅크다.
모기지뱅크와 시중은행의 차이점은 모기지뱅크는 증권화로 인한 자금조달을 전제로 한 고정금리 상품이 중심인 반면, 시중 은행은 단기의 간접금융을 통한 자금조달을 실시한다는 점이다.
모기지뱅크의 수익은 융자로부터 발생하는 이자가 아닌 수수료 수입이기 때문에 저금리에 의한 장기고정금리 주택론 상품 구성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주요 수익구조는 예대마진이 아닌 수수료 수입이며, 금리리스크, 대손리스크, 조기상환 리스크도 없다.
한편 SBI모기지의 지난해 3분기 영업수익은 918억원을 달성했고 당기순이익은 161억원을 기록했다.
SBI모기지의 공모가는 7700원에서 9200원이며 총 공모예정금액은 600억원 규모다.
SBI모기지는 오는 16일부터 17일까지 공모 청약을 거쳐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