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페이스북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이 세금을 피하기 위해 미국 국적을 포기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다.
12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 국세청(IRS)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국적 포기자 명단에 에두아르도 세브린 페이스북 공동 창업자가 포함됐다. 오는 18일로 예정된 페이스북의 대규모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세금이 많이 늘어날 것을 우려해 미국 국적을 포기했다고 미 현지언론들은 추측하고 있다.
세버린은 페이스북 주식 4%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38억4000만달러(약 4조4000억원)로 평가된다. 현재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새버린은 국적포기로 미국에 내야하는 세금부담이 크게 줄게 됐다.
미국 국민은 세계 어느 곳에 거주하든 각국에서 벌어들인 소득에 대한 납세 의무를 지고 있다. 하지만 싱가포르는 외국에서 발생한 소득에 과세를 하지 않는다.
1982년 브라질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세버린은 어릴 때부터 수학에 재능을 보이며 10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그리고 2004년 하버드 대학 재학 중 마크 저커버거 등을 만나 페이스북을 공동 창업했다.
세브린의 미국 국적 포기에 대해 에드워드 클레인바드 서던캘리포니아대 법대 교수는 "그는 미국에서 교육받았고 하버드대를 나왔으며 벤처기업에 가장 개방적이고 유연한 경제 환경으로 수혜를 받은 인물"이라면서 "미 국적 포기가 법적으론 문제가 없지만 그에게 기회를 제공한 나라엔 배은망덕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세버린에 대한 미국 시민들의 비난도 쏟아졌다. 미 네티즌들은 "미국 국민의 기본 자세를 버린 것"이라며 "부자일수록 더 부를 분배하는데 성실한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지난해 세금문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국적을 포기하거나 그린카드(영주권)를 반납한 미국인이 18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대 기록으로 2008년에 비해 8배나 높고, 2007~2009년의 수치를 다 합쳐도 이에 미치지 못해 재정부족에 허덕이는 미 정부에 큰 골칫덩이로 대두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