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레이디투어·제주티켓 등 2개 여행사 제재
일부 여행사에서 경품 응모권이나 이메일, 전화 등을 통해 이벤트에 당첨됐다면서 무료여행권이라고 나눠준 상품이 실제로는 허위·과장광고인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4일 여행상품을 판매하면서 경품응모권에 당첨된 것으로 속여 무료로 판매되는 경품인 것처럼 광고한 (주)레이디투어와 (주)제주티켓 등 2개 여행사에 대해 시정명령·법 위반 공표명령과 함께 과징금(레이디투어 3200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적발된 여행사들은 사용기한 등에 제한이 있는 제주도 2박3일 숙박 및 렌트카 이용권을 기획·판매하면서 소비자들에게 마치 경품에 당첨된 것처럼 부당하게 광고했다.
실제로 업체들이 소비자들에게 제세공과금 명목으로 받은 금액은 해당 여행상품에 포함된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이 돈만 내면 무료로 제공되는 경품 상품인 것처럼 과대 포장된 셈이다.
일례로 A씨는 이벤트에 당첨돼 예약만 하면 여행권을 사용할 수 있다는 말만 믿고 제세공과금 9만6800원을 입금했지만, 수개월 동안 예약이 차 있어 원하는 날짜에 예약하는 것이 불가능했고, 이에 환불을 요구했지만 업체는 환불기한이 지났다며 환불을 거부했다.
B씨의 경우도 마찬가지. 그 역시 제주도 여행권에 당첨됐다는 연락이 와서 제세공과금을 입금한 뒤 지속적으로 예약을 시도했지만 실제로 예약이 되지 않아 여행상품권의 사용기간(2년)이 만료돼 낭패를 본 케이스다.
이밖에도 일부 업체들은 이벤트 명목으로 콘도 및 리조트 무료회원권을 준다거나 화장품·건강식품 등이 당첨된 것으로 속여 소비자들로부터 제세공과금만 챙긴 뒤, 실제로는 환급을 해주지 않거나 저질상품을 판매하는 꼼수를 부려온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유명 영화관이나 주유소, 식당 등을 통해 응모한 경품권이라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공정위는 "이번 사건도 다수의 유명 주유소, 영화관을 통해 경품응모권이 배포됐지만 실제로는 해당 여행사 주도로 진행된 것"이라며 "대기업이나 유명 외식업체 등의 이벤트에 당첨됐더라도 이벤트와 관련된 모든 권리와 책임은 해당 기업이 아닌 이벤트 주관업체에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된다"고 설명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특히 스크래치복권, 이메일, 전화 등을 통해 이벤트에 당첨됐다는 내용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며 "제세공과금은 명목상의 차이일 뿐 실제 해당상품의 제공 대가를 지불하고 구매하는 것과 차이가 없다"고 소비자들의 주의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실제로 피해를 본 소비자들은 소비자상담센터(1372)에 문의하거나, 한국소비자원 분쟁조정국에 우편이나 팩스(02-3460-3139)로 피해사례를 접수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피해구제신청 서식은 한국소비자원 홈페이지(www.kca.go.kr)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공정위는 향후 이벤트 당첨 상술과 관련된 부당한 표시·광고행위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위반사업자에 대해선 과징금 등 제재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