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수출입 기업들이 지난해 7월 잠정 발효된 한·EU FTA의 특혜관세를 효과적으로 활용, FTA 품목을 중심으로 양국간 교역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FTA 최대 수혜품목으로 꼽히는 승용차, 자동차부품, 석유제품 등의 수출이 눈에 띄게 급증했다.
기획재정부는 21일 한·EU FTA 효과 점검을 위해 EU 측과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의 교역 및 FTA 활용 통계자료를 교환·분석하고, 우리 수출입 기업들의 FTA 활용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고 발표했다.
전체 수출물량 대비 FTA 특혜관세 활용 비중은 한국 35.7%, EU 32.5% 등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기존부터 무관세가 적용됐던 수출입 품목을 제외한 순수 FTA 활용률에서는 우리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재정부에 따르면 무관세로 수출입되던 일부 품목을 제외한 우리나라의 FTA 특혜관세 활용률은 61.4%에 달하는 등 EU의 47.1%에 비해 10%p 이상 높았다.
주요 수출품목이자 FTA 수혜품목인 승용차(64.9%), 석유제품(76.1%), 자동차 부분품(76.8%), 타이어(78.3%), 플라스틱 수지(85.9%) 등의 특혜관세 활용률은 50%를 훌쩍 넘었다.
승용차의 경우 기존 10%의 관세율이 최소 7%까지 인하됐고, 석유제품과 자동차 부품은 아예 관세가 폐지되며 FTA 효과가 상당했다.
실제로 EU에 수출된 국산 승용차는 FTA 발효 전과 비교해 71.8%나 늘었고, 석유제품 수출량은 235.4%나 급증했다.
반면 영상기기 부분품(4.9%), 광섬유·렌즈(11.6%), 축전지(53.7%), 냉장고(41.9%) 등 일부 품목의 FTA 활용률은 아직 저조했다.
FTA와 관계없이 예전부터 무관세가 적용되던 선박(48.5%↓), 전자 직접회로(46.7%↓), 전화기(50%↓) 등도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주 감소 등의 여파로 수출이 크게 줄었다.
한편 FTA 발효 이후 우리나라의 EU 제품 수입량은 승용차(24.3%), 엔진부품(26%), 액체펌프(38.6%) 등을 중심으로 늘었다. EU산 제품 수입 증가율도 19.9%를 기록하며 전체 수입 증가율(20.2%)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재정부 관계자는 "FTA가 우리 기업들의 對EU 수출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있지만, 특혜관세 활용률이 낮은 품목과 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FTA 활용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며 "맞춤형 컨설팅 등 FTA 지원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