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물가안정, 일자리 지표 개선 등에 힘입어 올해 우리나라 경제의 연착륙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국민들이 체감하는 경제사정이 좀처럼 나아지지 못하는 등 정부가 더 나은 살림살이를 만들어주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스럽다는 뜻을 전하며, 서민생활 안정과 경제활력 회복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박 장관은 25일 정부과천청사에서 5월 정례 기자 간담회를 갖고, 다음달 2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이와 같은 소회를 밝혔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우리나라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 장관직을 맡아 대내외적 경제 불안요인들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박 장관은 "지난 1년을 돌이켜보면 취임 당시 물가수준이 상당히 높았고, 지난해 여름철 지겨울 정도로 많은 비가 내려 생필품 등 공급 측면에서 충격이 상당했다"며 "하반기 내내 그 여파에서 벗어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8월부터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로존 위기가 본격 부각되며 금융·외환시장이 출렁거렸다"며 "올초 다소 나아지는 듯 하던 유로존 상황은 최근 다시 급격히 악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 장관은 취임 이후 서민물가 안정과 일자리 정책에 중점을 뒀고, 물가와 일자리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급등하던 국제유가도 하락해 그나마 다행이라고 전했다.
그는 "최근 물가가 다소 안정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고, 취임 이후 1년 동안 일자리가 44만개 가량 만들어지는 등 물가와 일자리 측면에서 나아지는 흐름을 보여 그나마 위안이 된다"며 "초강세를 보이던 국제유가도 안정돼 불행 중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발표된 1/4분기 가계동향 등 경제지표기 향상됐다고 강조하며, 정부가 경제활성화 노력에 박차를 가할 경우 우리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박 장관은 "최근 발표된 1/4분기 가계동향을 보면 소득증가율이 견조했고, 저소득층 소득이 상대적으로 빨리 오르는 등 분배지표 측면에서 10년만에 가장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며 "정규직 비중이 늘고 비정규직이 감소하며 소득격차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계신용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우리경제에 가장 큰 어려움을 주고 있는 가계부채가 3분기 연속 증가폭이 둔화되는 모습이고, 가계신용도 상당히 통제되는 상황"이라며 "정부의 이와 같은 노력이 계속되면 연착륙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외적 불확실성에 대해서도 "아직 안심할 수준은 아니지만 한·중, 한·일 통화스왑을 확대하는 등 대외적 충격을 해소할 수 있는 범퍼를 어느 정도 갖췄다"며 "대외채권·채무 동향을 보더라도 순채권이 증가하고 단기외채가 줄어 건전성이 나아지는 추세"라고 평가했다.
이에 박 장관은 "지난 1년 동안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거시경제의 안정적 운영에 나름 노력을 기울인 결과 다소의 성과를 거뒀다"며 "국민들께 더 나은 살림살이를 만들어드리지 못해 죄송스럽고, 서민생활 안정과 경제활력 회복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