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력재생기를 밀수출하고 이를 통해 만들어진 거액의 범죄수익을 해외로 빼돌린 국제무역사기범 일당이 세관에 의해 덜미가 잡혔다.
이들은 또 사실상 쓰레기에 불과한 인공와우 껍데기를 정상적인 고가제품을 수출하는 것처럼 꾸몄으며, 부풀려진 매출실적을 근거로 유치된 투자금을 자금세탁을 통해 해외로 빼돌렸던 사실도 드러났다.
정상적인 제품에 대해선 밀수출을 통해 아무도 모르는 범죄수익을 만들고 쓰레기에 불과한 제품은 정상적인 매출로 실적을 부풀려 벤처투자사들로부터 투자금을 유치, 이렇게 만들어진 돈 가운데 352억원을 해외로 빼돌렸다는 것이 관세청 설명이다.
인천본부세관(세관장 김도열)은 “청력재생기인 인공와우를 밀수출해 범죄 수익을 조성하고 회사매출을 허위로 부풀리는 수법으로 투자금을 유치해 해외로 빼돌린 국제무역사기조직을 1년여의 끈질긴 추적 끝에 검거했다”고 밝혔다.
공항세관에 따르면 경기도 성남에 소재한 M사의 대표 장씨(45세, 재미교포)외 2명은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미화 1000만달러 상당의 인공와우를 세관에 신고하지 않고 밀수출했다.
이들은 위장회사를 미리 미국과 칠레 등에 설립했으며, 밀수출로 벌어들인 아무도 모르는 돈은 이들 위장회사로 송금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이와는 별도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실제 쓰레기에 불과한 인공와우 껍데기를 선적하면서 세관에는 950만 달러 상당의 정상적인 인공와우인 것처럼 부풀려 수출 신고했다.
이를 이용해 벤처투자사들로부터 105억을 투자받았으며, 투자금 중 20억원을 해외투자금, 직원급여, 교회헌금 등으로 지급한 것처럼 자금을 세탁해 해외로 위장 송금했다는 설명이다.
공항세관은 "수출입내역 및 외환 자금흐름 파악을 통한 관련계좌 분석 등 1년여의 끈질긴 추적 끝에 이들을 검거했다"며 "정상적인 무역거래를 가장한 무역금융사기, 재산국외도피·자금세탁등 반사회적인 중대외환범죄를 적극 차단해 나가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