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시스템 개조해야…주어진 역할 마다 않겠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19일 동반성장연구소를 설립해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동반성장연구소 창립식을 열고 "대기업이 독식하는 체제를 동반성장 체제로 국가 시스템을 개조해야 한다"면서 "시대적 소임을 다하고자 주어진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전체 노동자의 50%에 달하고, 상위 20%의 소득은 전체 소득의 71%에 달하고 있다"면서 "현 정권에 몸담았던 사람, 시장만능주의를 반대했던 경제학자로서 양극화 현실에 대해 반성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동반성장에 대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의 과제이자, 양극화를 해소하는 선순환 시스템이며, 공동체 가치에 기초한 성장철학이고, 생산적 복지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 정치 현실에 대해 "정파적 다툼과 이념 논란으로 사회가 분열되고 있다"면서 "지금 국민에게 필요한 것은 이념 논쟁이 아니라 먹고 사는 문제의 해결이고, 정당한 자기 몫을 보장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와 99%의 사람들이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균형있는 동반성장만이 우리 사회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면서 "동반성장을 위해서라면 주어진 역할을 마다하지 않고, 새로운 내일을 위해 기꺼이 땀을 흘리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3월 정 전 총리는 "동반성장에 대한 대통령과 정부, 대기업, 국민의 관심을 환기하기 위해 사직한다. 전경련도 필요에 따라 발전적 해체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변을 남기고 동반성장위원장 직을 사퇴한 바 있다.
한편 동반성장연구소의 창립발기인으로는 조순 전 경제부총리와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 김영환 민주통합당 의원, 노회찬 통합진보당 의원, 김상조 한성대 교수, 이석연 전 법제처장 등이 참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