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육아휴직자 대체인력…한시계약직공무원
계약기간 기본 1년, 연봉 1800만원∼2300만원 지급
"우리 과 여직원의 배가 불러오면, 축하보다는 업무공백을 어떻게 메울지 걱정부터 앞섭니다. 다른 직원에게 업무를 맡겨야 하는데 직원들은 자기에게 일이 맡겨지지 않을까 눈치보고 있고, 관리자로서 참 고민거리입니다." -A세무서 과장
"육아휴직을 앞둔 요즘, 마음이 편치 않아요. 출산·육아휴직은 저에게 주어진 당연한 권리인데 제 일을 누군가 고스란히 떠맡아 고생해야 한다는 동료직원에게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B세무서 여직원(출산예정)
이처럼 늘어나는 출산·육아휴직자로 인해 일손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국세청이 대체인력 수급에 나섰다. '개방형세정지원단' 명칭으로 총 670명의 인원을 대거 채용한다.
개방형세정지원단이란 출산·육아휴직 등이 예상되는 직위에 국세행정에 관심과 전문성을 갖춘 우수 인재를 사전에 선발, 휴직자 발생시 '한시계약직공무원'으로 채용하기 위한 '인력풀'을 뜻한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 2007년 12월 말 현재 191명에 불과했던 육아휴직 인원이 올해 6월 현재 806명으로 급증하는 등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고 있다. 이현동 국세청장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 최근 간부회의 석상에서 실무진에 대책마련을 지시한 바 있다.
국세청은 이에 따라 개방형세정지원단 670명을 근무예정 지역별로 모집한다. 상대적으로 휴직자가 많은 서울국세청과 중부국세청, 대전국세청 소속 12개 지역에 배치할 계획이다.
국세청 홈페이지(www.nts.go.kr)와 공직채용 사이트인 나라일터(https://gojobs.mopas.go.kr)를 통해 21일부터 모집공고가 개시됐으며 오는 22일∼28일 기간 중 나라일터 홈페이지를 통해 원서접수를 받아 서류전형 및 면접시험을 거쳐 7월 중순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
이후 7월말 직무관련 기본교육 실시후 8월부터 임용순위에 따라 한시계약직공무원으로 채용, 근무하게 된다. 특히 세무·전산행정으로 나눠 계약직 7호·9호 등 2개 직급으로 선발할 예정이며 연봉은 계약직 7호의 경우 가족수당, 시간외근무수당, 직급보조비 등 각종 수당을 포함해 최대 2300만원, 9호의 경우 최대 1800만원이 지급된다.
근무시간은 일반직원과 동일하게 1일 8시간(기본근무 1일 7시간 외 1시간 초과근무)이며 연가와 공가 등 휴가와 병가도 사용할 수 있다.
응시자격은 계약직 7호의 경우 만 20세 이상 9호의 경우 만 18세 이상이며(연령상한 없음) 세무사·회계사 등 전문자격 보유자와 국세공무원 경력 10년 이상자 등 전문성이 객관적으로 검증된 지원자는 7호 선발 서류전형에서 우대할 예정이다.
채용기간은 1년 범위안에서 휴직자의 업무대행에 필요한 기간동안 근무를 원칙으로 하지만 복무태도가 성실하고 근무성적이 우수한 경우 재계약이 가능하다.
담당 업무는 휴직자의 업무를 대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채용후보자의 전문성 등 직무역량에 맞는 업무를 부여받게 된다. 세무행정 경험 등이 있는 경우 민원업무 또는 기초 세원관리업무 등을 담당하게 된다.
다만 업무특성상 보안이 요구되거나 납세자 권리 및 의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업무는 제한되고 기존 직원 업무를 보조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김봉래 국세청 운영지원과장은 "이번 개방형세정지원단 운영을 통해 사회적으로는 저출산문제를 해소하는 한편, 청년실업자의 일자리 창출과 퇴직공무원의 경험 및 전문성을 활용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