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소연 "생보업계가 시민단체 와해 공작"
조 전 사무총장, 수익률 계산 오류 등 제기
변액연금보험의 상품비교 내용을 실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던 'K-컨슈머리포트'가 시민단체 내부 갈등으로 인해 진실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21일 금융소비자연맹은 긴급 성명서를 내고 "생명보험업계가 K-컨슈머리포트의 변액연금 상품평가 결과 수익율 부진과 생보사 이율담합으로 공동소송을 제기 당한 것 등을 만회하기 위해 금소연을 와해시키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생보업계가 금소연의 전 사무총장 등 내부조직원을 포섭한 뒤 변액연금 수익율 계산에 오류가 있는 것처럼 동조하게 해 소비자단체를 음해하고 있다는 것.
앞서 조남희 금소연 전 사무총장은 "변액연금보험 수익률 계산방법에 오류가 있다는 것과 평가방법에 대해 발표 전에 내부에서도 문제가 되었다"며 금소연의 컨슈머리포트에 오류가 있음을 인정했다.
또 그는 "지금도 평가한 상품의 펀드규모, 시기 등을 제대로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교보생명에 소비라이프 Q 잡지를 2만부 이상 판매하는데 급급해 시장을 혼란시키는 잘못도 있었다"며 검은 커넥션 의혹까지 제기했다.
이에 대해 금소연 측은 "조남희 전 사무총장은 업계 관계자와 내통해 이들의 주장에 동조하고 금소연을 흠집낸 후 새로운 어용 단체 설립을 기도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이러한 이유로 그의 보직을 해임하기에 이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금소연은 조 전 사무총장이 제기한 '불투명한 회계처리'에 대해서도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새로운 시민단체를 만들기 위해 금소연을 음해하는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주장이다.
금소연은 "금소연은 불투명한 회계처리를 할 만한 재정상태도 아니다"며 "시민단체로서는 드물게 6년전부터 외부 회계법인에 의뢰해 세무처리를 해 오고 정부의 사업은 건별로 감사를 받기 때문에 이러한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이는 조 전 사무총장이 "조연행 상근부회장이 시민단체의 자금을 개인주머니처럼 운영하고 있다"며 공정거래위원회, 행정안전부, 국세청 등에 철저한 감독과 감사를 촉구한데 따른 반박이다.
금소연은 "조 전 사무총장의 배후에 생명보험 업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금소연은 "생명보험 업계가 잘못된 것을 바로 고치려 하지 않고 이를 지적한 금소연을 와해시키려 하고 있다"며 "새로운 어용 소비자단체를 내세워 정당한 금융 소비자운동을 방해한다면 이는 심각한 오판이며, 소비자단체에 대한 도전 행위"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