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수익 실적 전환한 환경공단에 '주의'
한국환경공단(이사장 박승환, 이하 공단)이 2010년 회계처리를 하면서 2009년 수익을 넘기고, 2011년 수익을 당겨와서 적자를 흑자로 뒤바꾼 것이 감사원 감사 결과 밝혀졌다.
감사원은 22일 한국환경공단 기관운영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공단의 2010년 손익계산서상 18억원 이상의 흑자로 돼있으나, 실제로는 131억원 이상의 적자가 발생했다"면서 "이로 인해 사실과 다른 경영실적으로 경영평가를 받게됐다"고 지적했다.
환경공단은 2009년도에 발생한 지방자치단체 BTL(민간투자사업) 수수료 수익 277억원을 회계처리하면서, 그중 일부(116억원)를 2010년도에 받았다는 이유로 2010년도 수익으로 계산했다.
또 2011년도 이후 받을 23개 사업의 수수료 49억원을 2010년도 수익으로 처리하는 등의 방식으로 2010년도 수수료 수익 150억원을 과다 계상했다.
그 결과 공단의 2010년 결산서는 131억원의 적자임에도 18억원 흑자로 기록됐고, 이에 따라 기획재정부에 제출한 경영실적보고서도 잘못된 정보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은 경제적 거래를 처리할 때, 발생한 시점을 기준으로 복식부기 방식으로 회계처리하고, 모든 수익과 비용은 발생한 기간에 정당하게 배분되게 처리해야 한다.
또 환경공단의 사업수익 1조856억원 가운데 수수료수익은 580억원으로 5% 이상을 차지해, 수수료 수익의 정확한 처리가 공단의 사업수익과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항목이므로 주의가 요구된다는 것이 감사원의 설명이다.
감사원은 환경공단 이사장에게 앞으로 수수료 수익 회계처리를 하면서, 전년도 및 다음 연도의 수익을 당해 연도 수익으로 처리하지 않도록 관련 업무를 철저히 할 것을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