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인바움 대통령 강력 반발…"GM·포드 위험해질 것"
골드만삭스 "트럼프표 관세 시행될 시 美인플레 1% 상승"
中 "무역·관세 전쟁에서 아무도 승리할 수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중국과 멕시코, 캐나다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자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이에 따른 보복 가능성을 시사하며 본격 무역전쟁의 서막을 알렸다.
<사진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중국과 멕시코, 캐나다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자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이에 따른 보복 가능성을 시사하며 본격 무역전쟁의 서막을 알렸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한 관세에 대한 대응으로 또 다른 관세가 부과될 것이고 이런 식으로 계속되면 결국 우리는 공통의 사업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며 이는 멕시코와 미국에서 인플레이션과 일자리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관세가 부과되면 위험해지는 것은 제너럴 모터스(GM), 포드"라며 멕시코에 공장이 있는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를 언급했다.
멕시코는 북미 전체 차량 생산의 약 25%를 차지한다. 특히 멕시코의 자동차 산업은 멕시코에서 가장 중요한 제조 부문으로 가치 기준으로 제조 수출의 35% 이상을 차지한다. 이렇게 제조된 차량의 최대 79%는 미국으로 향한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내년 1월 20일 취임 첫날, 멕시코와 캐나다에의 제품에 25% 추가 관세를, 중국산 제품엔 10%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멕시코와 캐나다를 통해 쏟아져 들어오며 전에 없던 수준의 범죄와 마약을 퍼뜨리고 있다"며 "(관세 조치는) 마약, 특히 펜타닐과 불법 이민자들의 침략이 중단될 때까지 유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당선인이 언급한 불법 이민자와 마약 문제에 관해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멕시코가 이민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강변하는 동시에 불법 약물에 대해 "미국 사회의 공중 보건과 소비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무기를 생산하지 않고 합성 약물을 소비하지도 않는다. 불행히도 우리에게는 당신 나라의 수요에 대응하는 범죄에 의해 살해당하는 사람들이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셰인바움 대통령은 미국이 무기에 지출하는 자금을 이주 문제를 해결하는 데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전쟁에 지출하는 돈의 일정 비율을 평화와 개발에 사용한다면 이주 문제의 근본 원인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AP통신은 "셰인바움 대통령의 험악한 반응은 트럼프 당선인이 첫 임기 때와는 매우 다른 멕시코 대통령을 마주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라고 짚었다.
2018년 당시 트럼프 당선인은 불법 이민자에 대한 강력한 법 집행을 목표로 한 '제로 톨러런스(Zero Tolerance)' 정책을 시행했으며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멕시코 대통령과 관련 협상에 성공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관세가 시행되면 미국 소비자들은 가스부터 자동차, 농산물까지 모든 것에 대한 가격 상승에 직면할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표 관세가 실제 시행되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1% 가까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또한 트럼프의 관세 폭탄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주미 중국 대사관의 류평위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무역 전쟁이나 관세 전쟁에서는 아무도 승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과 전화 통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후 기자들에게 "우리는 협력할 수 있는 몇 가지 과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고 좋은 통화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