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의 재보험 거래규모가 1년 만에 8900억원(6.1%) 늘어난 가운데, 해외수지는 3667억원 적자를 기록하면서 금융당국이 이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재보험 거래금액은 15조453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10월 태국의 대(大)홍수 사태가 발생하면서 해외수지 적자규모는 약 3000억원 늘었다.
재보험이란, 보험회사가 피(被)보험 대상에 대한 책임을 다른 보험자에 인수시켜 위험부담을 분산하는 것으로, 재보험에 가입하는 것을 출재, 재보험을 가입 받는 것을 수재라고 한다.
지난해 재보험 시장에서 출재는 8조3911억원, 수재는 7조620억원을 기록해, 1년 전과 비교하면 수재가 12.8% 늘어 큰 폭 증가했다.
생명보험회사 출재는 1조2158억원으로 전년대비 39.2% 감소했고, 수재는 162억원으로 15.5% 증가했다.
출재가 줄어든 것은 지난해 4월부터 위험기준 자기자본(RBC)제도가 시행되면서 자산과 부채의 리스크(위험 요소) 특성이 체계적으로 반영돼, 지급여력비율을 높이기 위한 해외출재가 8064억원(-31.3%) 감소한 탓이다.
손해보험회사 출재는 7조1753억원으로 같은 기간 13.8% 증가했다. 전체 재보험 출재 중 손해보험회사는 85.5%를 차지하는데, 대부분은 일반보험(화재·해상·상해·배상 등)이며, 자동차 및 장기보험 출재율은 매우 낮다.
이는 일반보험의 경우 고액 계약이 많아 재보험 가입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손해보험회사 수재는 7조458억원으로 12.8%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4월 금감원은 '재보험관리 모범규준'을 개정, 거래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보험회사의 재보험 적격성 평가 등을 강화하도록 하는 등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다.
박종수 금감원 보험감독국 IAIS팀장은 "해외수지의 지속적인 적자를 개선하기 위해 무분별한 해외출재를 줄이고 보험회사 간 교환을 활성화해, 안정적인 해외수재 확대전략을 추진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