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HMC투자證, '저조'등급
증권사의 주가연계증권(ELS) 판매관행의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ELS는 주가지수(코스피, 코스닥)나 주식가격에 따라 수익 및 손실이 정해지는 파생결합증권으로, 상품구조가 복잡하고 가입금액이 커 투자자 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해왔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03년 ELS가 국내에 도입된 지 10여년 만에 13개 증권사(310개 영업점)를 대상으로 첫 미스터리쇼핑이 실시됐다.
미스터리쇼핑은 금감원이 용역을 의뢰한 외부조사기관 직원이 증권사에 방문한 뒤, 고객으로 위장해서 판매관행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평가항목은 총 18개로, 상품설명의무(70점)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투자자 정보 및 성향을 파악한 정도(30점)가 집중적으로 점검됐다.
13개 증권사의 평균점수는 76.5점으로, 평가등급 기준으로 '보통' 수준이지만, 지난해 하반기 실시된 일반펀드의 미스터리쇼핑(84.3점)과 비교하면 현저하게 낮았다.
7개사는 '양호'(80점대) 등급을 받은 반면, 절반에 가까운 6개사는 '보통'(70점대) 및 '저조'(60점 미만) 등급을 받았다.
'양호'로 평가된 곳은 대신·대우·미래에셋·삼성·신한금융투자·우리·한국투자증권이며, '보통'은 동양·신영·현대·한화증권, '저조'는 하나대투·HMC투자증권 등이다.
'우수'(90점 이상) 평가를 받은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가장 미흡한 부분은 평가방법이나 시나리오별 투자수익 등에 대한 설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투자자에 가장 중요한 최대손실 가능금액에 대한 설명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시급한 해결이 필요하다고 금감원 측은 설명했다.
김광욱 금감원 금융서비스개선3팀장은 "올해부터 소비자부문 주요업무를 강화한 가운데, 향후 투자자 불만 등 분쟁발생의 소지가 있어 미스터리쇼핑 대상을 확대하겠다"며 "평가결과가 저조한 2개 증권사에 개선방안을 제출하도록 하고, 사후관리를 강화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