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과 한국회계기준원이 공동간담회를 열고,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 도입에 따른 애로사항 및 대응방안을 모색했다.
지난해 K-IFRS가 국내에 의무적용 된 뒤, 기업이나 투자자가 겪고 있는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다.
25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달 11일과 이달 13일 두 차례에 걸쳐 금융·건설·항공 부문의 주요기업과 회계법인(재무정보 제공자), 은행·증권회사·신용평가회사 등(재무정보 이용자)이 따로 모여 간담회가 진행됐다.
기업 등은 주로 IFRS의 회계처리지침이 부족한데 따른 애로사항을 제기했으며, 은행 등은 주석공시가 미흡하고 공시양식이 정형화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새로운 K-IFRS에서 가장 큰 문제는 기업마다 영업 손익을 산정하는 기준과 범위가 상이해 기업 간의 비교가 어렵다는 점이다.
기존의 한국회계기준(K-GAAP)은 매출총이익에서 판매비 및 관리비를 차감해 영업 손익을 산정했는데, 일부 기업은 영업외(外)손익 중 유형자산 처분이익·대손충당금환입·채무면제이익 등을 영업 손익에 포함하기도 해 앞으로는 이를 표준화한다.
지배기업과 종속기업 간 별도의 재무제표도 마련된다.
현재 지배기업의 재무제표에서는 종속기업의 투자주식도 원가나 공정 가치로 평가돼, 장부가액과의 차이가 발생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별도재무제표가 작성되고, 계열사 간 합병·분할거래와 관련한 회계처리지침도 의무화된다.
특수 관계자의 거래내역, 매출채권(매입채무)금액 등 주요공시사항과 연결당기순이익의 지배지분손익 및 비(非)지배지분손익도 구분돼 공시된다.
금감원 등은 외부에 연구용역을 의뢰해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일부 사항은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가 허용하는 범위에서 한국회계기준위원회가 제정한 뒤, 금융위원회 승인을 거쳐 시행할 예정이다.
한동수 금감원 회계제도실팀장은 "수시로 간담회를 열어 IFRS 적용실태에 대한 점검과 지도를 강화하고, 제도가 조기에 정착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