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수법이 진화하고 있다.
각종 개인정보 유출로 국민의 불안이 증대되는 가운데, 이를 악용해 피싱사이트로 유도하는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은 보안등급을 상향시켜 주는 것을 빌미로 공인인증서를 재발급해 예금 등을 편취하는 사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사기범들은 피해자의 이름이나 은행계좌를 알아낸 뒤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피싱사이트로 유도하고, 공인인증서 정보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 같은 수법을 이용해 발생한 피해는 약 1310건, 210억원으로, 올해 1~5월 발생한 보이스피싱(3117건, 342억원) 중 절반 이상의 금액에 해당한다.
김석 금감원 서민금융사기대응팀장은 "금융회사에서 개인의 보안등급을 상향시키는 경우는 없다"며 "보이스피싱이 더욱 치밀해지고 정교해지는 만큼 국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에는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 회원가입이나, 카드발급, 휴대전화 정보 등을 통해 개인의 금융거래 정보가 노출되기 쉽고, 전화번호는 변작하는 것이 가능하다.
따라서 은행이나 공공기관 전화번호가 표시된 문자메시지라도, 의심할 필요가 있다. 보이스피싱을 당한 경우에는 경찰전화 '112'번이나 거래은행에 전화를 걸어 예금인출 정지를 요청하고, 환급을 신청할 수 있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발신번호 변작을 막기 위해 사업자의 자율지침을 마련하고, 이달 중 규제를 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