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안철수, 정권교체 안하면 지지율 빠져"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는 26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이 정권교체를 안 하겠다고 하는 순간 지지율이 빠져 버린다"고 말했다. 야권의 정권교체에 함께 하지 않으면 지지율이 내려앉을 것이라고 경고한 셈이다.

이 대표는 이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진행한 오찬간담회에서 "안 원장을 지지해주는 사람들은 정권교체를 하라는 뜻으로 지지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안 원장을 지지해주는 사람들의 마음이 뭔지를 알아야 한다"며 "사람들은 개인 안철수를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안 원장을 통해 정권교체를 하길 바라기 때문에 지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선거는 국민과 함께 해야 한다. 국민의 바람을 외면하면 지지는 빠진다"며 "철학만으로 선거를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정당정치가 중요하다. 정당정치를 통해야만 대의제가 실현되는 것"이라며 "정당정치를 떠나서 뭘 하려는 것이 불가피하다면 어쩔 수 없지만 기본적으로는 정당정치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선거 지원금이 안 나온다"며 "대선 지원금이 153억원이 나오는데 이것은 정당에게 주는 지원금"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안 원장의 입당을 요구한 것이다.

'안 원장이 가설정당을 만들어 대선을 뛴다면 어떠냐'라는 질문에는 "국민들이 바보이냐. 그건 국민을 속이는 것이다.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안 원장에게 다음달 20일까지 입장을 밝히라고 말한 것에 대해선 "다음달 25일까지 우리가 경선 룰을 확정해야 한다"며 "경선에 참여한다면 룰을 확정하기 전에 안 원장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우리는 추석 전에 경선을 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안 원장만 바라보고 경선 일정을 늦출 수는 없다. 지금도 이미 많이 늦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