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규 농협금융지주 회장(사진)이 일부에서 제기된 '낙하산 인사' 논란을 의식한 듯 외부의 부당한 경영 간섭에 단호하게 대처할 것임을 공언했다.
27일 신 회장은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농협금융은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농협조직의 일원으로서의 막중한 사명과 금융기업으로서의 생존이라는 미션을 동시에 성공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엄중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농협금융의 비전 달성을 위한 첫번째 약속으로 "농협금융을 운영하는데 있어 외부로부터의 부당한 경영간섭이 있으면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신 회장은 농협과 정부간 경영개선이행 약정(MOU) 논란을 의식해 고용안정과 인사, 자율경영에 대한 의지도 천명했다.
그는 "직원들의 고용안정과 근로조건에 있어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지주사와 계열사 임원 등 주요 보직에는 역량있고 유능한 내부인재를 발탁하는 인사관행을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또 신 회장은 "관련 법규·정관·경영협약 등에 따라 계열사의 자율경영을 보장하고 경영성과에 대한 공과를 분명히 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농협금융의 사업방향에 대한 원칙도 밝혔다.
신 회장은 단기 업적 중심의 무리한 외형 성장보다는 수익성과 장기 영업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내실 중심의 경영기조를 견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자본 충실도를 제고하고 외부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 농협금융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겠다는 것이 그의 복안이다.
그는 "농협을 '덩치만 큰 곰'이라고 부르는데 '덩치도 크고 날렵하기까지 한 곰'으로 변모해 나가야 한다"며 "농협의 장점인 1900만명의 고객 기반과 1200여개의 영업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자"고 주창했다.
이어 신 회장은 "제심합력(齊心合力)으로 경쟁력을 배가해 협동조합 수익센터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사업 다각화는 물론 기회가 온다면 인수합병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금융지주 각 부문별로는 우선 은행의 경우 공공·소매금융 분야의 경쟁력 우위를 공고히 하고, 상대적으로 취약한 기업·국제금융 역량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대도시 지역 시장점유율도 적극 확대해야 한다는 지상과제도 언급했다.
또 보험부문은 민영보험사와 경쟁할 수 있는 시스템을 조기에 구축하고, 증권은 리테일 부문 보강과 IB역량 강화를 통해 시장을 선도하는 대형사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두려운 눈으로 미래를 바라보는 것 만큼 불안한 일은 없다"며 "항상 미래에 대한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소신 있게 일해 달라"고 임직원들에게 재차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