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매출액 2조9492억원…전년比 16.4%↑
다단계 시장의 암울한(?) 현실이 통계로 입증됐다.
익히 알려진 대로 상위 판매원들이 영업이익의 상당수를 독차지하고 있으며, 1인당 지급되는 후원수당도 상·하위 판매원 사이에 엄청난 차이를 보였다.
특히 상위 1% 이내 판매원들의 연간 1인당 평균 수당 지급액은 5106만원이었으나, 하위 40% 판매원들은 고작 2만1000원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질적인 문제인 수당편중 현상이 심각한 수준이다.
10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70개 등록 다단계업체의 총 매출액은 2조9492억원으로 전년(2조5334억원) 대비16.4% 증가했고, 후원수당 지급액은 9488억원으로 전년대비 1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대비 후원수당 지급비율은 32.6%로 지난 2010년(32.4%)과 비교해 다소 올랐고, 판매원들의 연간 평균 수당수령금액은 88만8000원으로 역시 전년(77만1000원)보다 13% 정도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상, 하위 판매원 사이에 수당 차이가 극심하다는 점이다.
전체 후원 수당 지급액인 9488억원 가운데, 상위 1% 이내 판매원들이 5368억원(56.8%)의 수당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상위 1%가 절반 이상의 이익을 독차지한 것이다.
나머지 99%의 판매원들에게는 4090억원의 후원수당이 지급됐다. 특히 지난 한해 후원수당 증가액(1394억원)의 61.4%가 상위 1% 판매원에 지급된 것으로 분석됐다.
개별소득으로 환산하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 전체 판매원 가운데 상위 1% 미만(약 1만명)은 1인당 연간 5106만원의 수당을 지급받았지만, 42만8000명으로 대다수인 하위 40% 이하 판매원들은 1인당 고작 한해 2만1000원의 수당을 받았다.
하위 판매원 등록을 하고, 물품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사실상 남는 게 없는 장사를 한 셈.
공정위 관계자는 "상위 판매원은 높은 수익을 얻으나, 대부분의 판매원 수입은 크지 않다"며 "이는 상위판매원으로 수당이 집중되는 다단계 판매의 특징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판매원 비중과 수당 지급액을 비교하면 역삼각형 구조로 극명히 대비된다.
한편 지난해말 기준 등록 다단계 업체에 가입한 판매원 수는 총 415만4000명으로 지난해(357만4000명)보다 58만명(16.2%)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한국암웨이(105만6000명), 한국허벌라이프(22만3000명) 등 상위 10개 다단계 판매업체의 판매원 수가 57만명 증가한 데 크게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상위 10개 업체들의 후원수당 지급총액은 7979억원으로 전체 후원수당 지급액의 84%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6437억원)와 비교해 1542억원 증가한 수치다. 업체별로 암웨이, 허벌, 뉴스킨 등 7개 업체는 후원수당이 증가한 반면 하이리빙 등 3개 업체는 수당이 줄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