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가 현대인들의 필수품이 된 지는 이미 오래됐다.
아침잠을 깨우는 알람시계 역할부터 문자와 통화로 사람 사이를 연결해주고 비지니스 일정을 체크해주는 개인비서까지, 휴대폰은 이미 현대인들의 일상과 뗄 수 없는 생필품이다.
최근에는 첨단 스마트폰까지 등장하며 휴대폰의 역할은 한층 더 강화됐다. 지하철을 타며 이메일도 확인할 수 있고, 언제 어디서나 웹서핑도 가능하다.
하루종일 손에서 떨어지지 않는 휴대폰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현상이다. 이제는 기계 자체의 기능에 대한 관심을 넘어 자신만의 개성 넘치는 액세서리로 꾸미기 위해 휴대폰 고리나 케이스 등으로 장식하는 일에도 많은 정성을 쏟는다.
휴대폰을 비롯해 세계적인 IT제품 강국 한국이 휴대폰 액세서리 시장에서도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는 이유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의 케이스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이노웍스(대표 한선영)도 휴대폰 액세서리 시장을 선도하는 대표적인 업체다. 특히 이노웍스는 국내 케이스 업체로는 드물게 미국·유럽·중국·일본 등 전 세계 27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 매출액 고공행진…EU 수출, FTA 이후 11억원 '껑충' = 명실공히 글로벌 기업답게 이노웍스의 매출 성장세는 눈부시다. 지난 2009년 100만달러 수출탑을 쌓은 데 이어 올해 연말에는 매출액이 200억원으로 3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수출이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최근 주요 수출국과의 FTA가 잇달아 발효되며 수출액이 부쩍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7월 한·EU FTA가 발효된 이후 유럽 지역 매출이 1년 동안 무려 11억원이나 급증했다.
EU지역 수출액은 FTA가 발효되기 전인 2010년 7월부터 2011년 6월까지 48억원을 기록했지만, FTA가 발효된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15일 사이 59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노웍스가 FTA를 활용해 EU지역에서 벌어들인 외화만 70만달러에 달한다.
이노웍스 관계자는 "한·EU FTA로 수출품에 부과되던 관세 6.5%가 사라지면서 신규 바이어 확보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FTA를 모르는 기존 바이어들에게도 FTA 특혜를 설명해 추가 주문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성장 비결을 소개했다.
□ "FTA, 관심 가져야 활용할 수 있다"…교육·컨설팅 중요 = 이노웍스가 FTA 매출 효과를 십분 누릴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보다 FTA에 대한 관심이었다.
FTA 특혜를 활용하는데 필요한 '원산지인증수출자' 등 관련 제도에 미리 관심을 갖고 정보를 파악한 것이 주효했다.
이노웍스 측은 "담당자가 FTA 교육 및 컨설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덕분에 FTA 관련 정보와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었다"며 "FTA 특혜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쌓았고. 한·EU FTA를 활용하는데 필수적인 인증수출자 요건도 미리 갖췄다"고 말했다.
특히 EU측 원산지 조사에 대비해 "원산지 결정기준 중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부가가치기준으로 인증을 받아 나중에 어떤 제품을 인증 받더라도 쉽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까지 생겼다"고 덧붙였다.
물론 중소기업으로서 FTA를 미리 준비하는 과정에서 애로사항이 적지 않았다.
FTA 발효로 직접적인 효과를 체감하기 어려운 협력 업체나 원자재 업체로부터 원산지 확인서 등 원산지증명서 발급에 필요한 근거자료를 받기가 어려웠다.
회사 내 업무 담당자들 역시 FTA에 대한 이해와 교육이 부족해 실무에 FTA 특혜관세를 적용시키는 데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이노웍스 관계자는 "한·EU FTA는 부가가치기준을 단일 기준으로 채택하고 있어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주 원재료를 공급하는 업체에게 원산지(포괄)확인서를 요청했지만, 공급업체의 이해 부족으로 정확한 서류를 받기가 어려웠다"며 예전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하지만 '두드리면 열린다'는 말과 같이 포기하지 않고 FTA 활용 방안을 강구했던 이노웍스는 마침내 해결책을 찾았다.
업체 측은 "공급업체들에게 원산지확인서를 요청하는 대신 우리회사 제품이 고부가가치 제품인 점을 활용, 자체적으로 부가가치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이노웍스는 최근 들어 FTA 상대국을 중심으로 수출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FTA 발효 초기 빠르게 원산지인증수출자 자격을 획득, 수출절차가 간편해지며 업무 효율성이 향상됐기 때문이다.
□ 업무효용성＋매출증대…"명품 '휴대폰케이스' 업체 도약" = 현재 이노웍스의 목표는 휴대전화 케이스 등 폰 액세서리 분야에서 루이비통 같은 세계적인 명품업체로 도약하는 것이다.
특히 매출 가운데 수출 비중이 90%에 달하는 만큼 미주와 유럽을 중심으로 한국산 휴대품 케이스의 입지를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EU FTA 발효 이후 자체적으로 설정한 올해 매출신장 목표치도 200%로 자신감이 넘친다. 지난해 연매출 80억원을 훌쩍 뛰어 넘겠다는 다부진 각오다.
한편 FTA 특혜를 최대한 살려 성공적으로 수출시장을 선점한 이노웍스는 FTA 활용을 준비하는 국내 수출기업들에게 아낌없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무엇보다 업무 담당자들이 본부세관, 지방중소기업청, 지방상공회의소 등 FTA 지원기관에서 실시하는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 FTA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회사에서 먼저 FTA에 관심을 갖고 관련 교육을 받는 동시에 상대국 바이어들에게 FTA 특혜를 어필하는 적극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노웍스 관계자는 "인증수출자 자격을 획득함으로써 원산지증명 절차가 간단해지고 빨라지는 등 업무 효율성이 크게 향상됐다"며 "FTA를 현장에 활용하기 위해 어떤 방법이 가장 효율적인지 먼저 연구하고 적용해야 '업무효용성'과 '매출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