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매서운 공격…새누리 "여야 합의정신" 강조
처음부터 살벌했다. 19대 국회에서 처음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기획재정부 박재완 장관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공격이 매서웠다.
박 장관이 "경제민주화가 지나치면 북한처럼 우물 안 개구리가 된다"고 말한 것을 놓고 야당 의원들의 심기가 상했던 탓이었다.
여야 재정위 소속 의원들은 12일 국회에서 상견례 자리에서 야당 의원들의 불편한 심기는 그대로 드러났다.
민주통합당 이인영 의원은 "경제민주화를 위해 여야 의원들이 열심히 하자"고 인사를 했고, 조정식 의원 또한 "경제민주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재성 의원 역시 "국민들이 요구하는 시대정신을 잘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경제민주화 바람에 합류했고 홍종학 의원은 "경제민주화를 위해 국회에 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반면 새누리당 의원들은 상견례 자리에서 경제민주화와 관련된 발언은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다만 여야의 합의 정신을 강조했다.
간사를 맡은 나성린 의원은 "재정위의 전통처럼 모든 것이 여야 합의로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상임위는 파행돼도 재정위만은 늘 법안을 처리했던 18대 국회 시절을 상기시킨 것이다.
그러나 이런 당부가 무색하게도 재정부의 현안보고가 있기도 전에 야당 의원들의 매서운 공격이 이어졌다.
민주통합당 조정식 의원은 박 장관을 향해 "경제민주화 관련 발언을 취소하라"고 요구했고 설훈 의원은 "대체 장관이 어떻게 그런 발언을 할 수 있느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박 장관이 "경제민주화가 북한식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 오해가 있었다면 유감"이라고 한 발 물러섰지만 안민석 의원은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면 언론사에 정정보도를 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박 장관이 "그건 적절치 않다. 그렇게 한다면 재정부가 하루에도 몇 번씩 정정보도 요청을 해야 한다"고 반발하자 안 의원은 "이게 예사 문제가 아니다. 장관에 대한 신뢰 문제"라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윤호중 의원도 "장관이 대선국면에 끼어들려고 하느냐"라고 날을 세우면서 상황이 심각해지자 나성린 의원이 "이 정도로 마무리 짓자"고 제안, 결국 회의가 시작한지 한 시간이 지나서야 질의에 들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