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일 퇴임을 앞두고 아프리카 여행을 준비한다던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의 1년 재연임이 갑작스럽게 유력해지고 있다.
안 이사장의 퇴임을 전제로 이사장 선임작업을 진행했지만 그의 퇴임일을 불과 며칠 앞두고 재선임쪽으로 급히 회항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진 것.
이에 신보 노동조합 등은 법 절차를 무시한 초법적 행위라며 안 이사장의 재선임에 강력 반대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보는 최근 이사장 선임이 유력시 됐던 홍영만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대신에 안 이사장의 1년 재연임을 추진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홍 상임위원이 부산 출신이어서 주요 금융기관장이 부산·경남 출신인 것이 부담이 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안 이사장은 경상북도 예천 출신으로 이른바 'PK' 라인에서는 벗어나 있고, 지난해 신보가 최우수 등급을 받는 등 실적도 좋았기 때문에 퇴임을 얼마 안 남겨둔 급박한 상황에서 재선임을 추진하게 됐다는 전언.
하지만 안 이사장은 12일 퇴임 기자간담회까지 마련하고 "퇴임하자마자 아프리카 여행을 떠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어 이번 신보 이사장 재연임 추진은 여러 모로 궁색한 측면이 많다는 것이 금융권의 시각이다.
신보 노조는 16일 성명서를 내고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새 임원 후보의 서류심사와 면접 등 모든 절차를 이미 진행시킨 상황에서 이를 전면 중단하고 현 이사장을 재연임시키는 것은 관련 법의 절차를 완전히 무시한 초법적 행위"라고 반발했다.
또 노조는 "이미 안 이사장은 신보 최초로 임기를 한차례 1년 연장한 바 있다"며 "정부의 밀실야합이 이사장 선임과정에서 발생한 것은 결코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며 재선임에 반대한 전면 투쟁을 선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