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서 정부의 세제개편에 맞춰 장기주택마련저축(이하 장마저축)의 세제 혜택 연장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전국은행연합회 관계자는 "기획재정부의 세제개편을 앞두고 업계의 목소리를 담아 절세형 저축상품인 장마저축의 세제 혜택 연장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장마저축은 만 18세 이상인 무주택 직장인 또는 전용면적 85㎡ 이하 1주택을 소유한 가구주가 가입 대상으로, 2009년 이전 가입자 중 총급여 8800만원 이하 근로자만 올해 말까지 납입액의 40%에 대해 300만원 한도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은행권에서는 연간 소득공제 규모가 상당해 무주택 직장인들의 재테크 상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장마저축'을 거의 유일하게 남아 있는 절세형 상품으로 꼽는다.
은행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장마저축은 은행에 남아 있는 저축상품 중 거의 유일하게 세제 혜택이 부여됐는데 올해 말 소득공제가 일몰돼 정부에 건의를 한 것"이라며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 절세형 상품이 지금보다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최근 은행권의 고민은 금융상품 수익에서 떼어가는 세금을 아낄 수 있는 절세금융상품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것.
이는 최근 정부가 재정 확보를 위해 비과세·감면 항목을 축소하거나 폐지를 검토하면서 일종의 추세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정부에서는 지난해 장마저축 세제혜택으로 인한 세수감소 규모를 약 12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2009년 이미 한 차례 장마저축 소득공제 혜택을 없애려고 시도한 바 있다. 하지만 120만명에 이르는 장마저축 가입자 등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수혜층을 일부 줄이는 선에서 공제혜택을 연장한 바 있다.
현재 박성호 새누리당 의원 등이 장마저축에 대한 이자·배당소득 비과세 특례를 1년 더 연장하는 방안을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에 담아 발의한 상태인데 과연 정부의 이번 세제개편에 이 같은 내용을 반영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정국 외환은행 세무팀장은 "추세 자체가 금융상품에서 세금을 완전 면제해 주는 상품들이 사라지고 분리과세나 저율로 과세하는 상품이 늘어나는 것"이라며 "고객들의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좁아진 만큼 환경 관련 펀드나 녹색투자신탁 등 틈새상품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