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가 5.16을 두고 "돌아가신 아버지가 불가피하게 최선의 선택을 하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힌데 대해 17일 여야 정치인들이 비판을 하고 나섰다.
◇ 5·16 최선의 선택 "착잡함을 넘어 참담하기까지 하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가 전날 '5.16을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한 것에 대해 "마음이 착잡함을 넘어 참으로 참담하기까지 하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 박근혜 후보가 '5.16'과 '유신'이 불가피한 역사의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헌정을 파괴하고 민주주의를 유린했던 '5.16 군사쿠데타'와 '유신독재'가 '역사의 차선'으로 둔갑돼 버렸다"며 "오늘날 대한민국의 초석이 됐다는 역사 인식에 온 국민과 더불어 무척 놀라울 뿐"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과연 우리 대한민(국을) 미래로 이끌겠다는 것인지, 과거로 회귀시키겠다는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 "5.16은 정확히 표현하면 '군사 반란'"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는 17일 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가 '5.16은 아버지의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었다'라고 한 것은 아주 잘못된 표현"이라며 "정확히 표현하자면 5·16 군사 반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출지향적 국가로 방향을 잡아 경제를 긍정적으로 이끈 것은 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반란이 혁명이 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 "2012년에 이 말을 다시 듣게 되다니 참담하다"
한명숙 전 총리도 이날 트위터에 "박 전 비대위원장이 '5·16 군사정변은 아버지의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했다"며 "2012년에 이 말을 다시 듣게 되다니 참담하다"고 비판의 글을 올렸다.
이어 "정말 정신차려야겠다. 이제 미래로 달려야할 대한민국이 과거의 5.16쿠데타의 그림자로 뒤덮여서는 안되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 "5.16은 쿠데타, 불가피하다는 말은 헌법에 안맞다"
이날 새누리당 김문수 경기지사는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해 "5.16이 불가피했다고 하는 말은 헌법에 안 맞는 말씀"이라며 "헌법에서 대통령을 뽑는 것은 어디까지나 국민의 선거로 하지, 본인들이 아무리 불가피하더라도 탱크를 가지고 한강을 넘어서 정부를 접수한다는 이것을 우리는 쿠데타라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정희 대통령이 우리나라의 산업혁명을 세계적으로 아주 훌륭하게 성공시킨 그 공이 있지만 5.16 자체를 잘됐다. 이렇게 말할 수 는 없다"고 말했다.
◇ "5·16이 최선의 선택, 크게 보면 동의하기 어렵다"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고성국의 아침저널'에 출연 "크게 보면 그 대목은 좀 동의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에서 이 역사 논쟁이 핵심 쟁점이 될지에 대해서는 "핵심 쟁점은 아니고, 특히 중도적인 유권자들에게 조금 영향은 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워낙 이제 민생 경제가 어렵고 양극화가 심하다 보니까 국민들이 이러한 정치쟁점, 역사논쟁에 대해 평가를 하시겠지만 그래도 최대 쟁점은 경제가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