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적자로 부실을 겪고 있는 저축은행 등이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적기시정) 명령을 받을 만한 위기에 놓였다.
이들 저축은행 중에는 최근 금융감독원이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한 대기업의 계열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일부에는 재산실사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17일 금융당국 및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일부 저축은행의 경우 경영개선 계획을 제출한 상태이며, 이를 이행하지 못하면 오는 11~12월 경영개선 명령이 내려질 전망이다.
금감원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 미만인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재산실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이중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는 저축은행은 정부에 의해 부실금융기관에 지정된다.
이 과정에서 저축은행들은 정부에 경영개선 계획을 제출할 수 있지만, 이행하지 못하면 최종적으로 6개월 영업정지가 내려진다.
현재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될 위험이 커지고 있는 S저축은행은, 모기업이 건설업 부진을 겪다가 결국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코스닥 상장회사로, 거래자 수와 예금액은 4982명, 1415억원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모기업이 어려운 상황에 놓인 만큼, 증자(增資)가 이뤄지기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충남의 대전에 소재한 O저축은행은, BIS비율이 0.59%로 매우 낮은 상황이며, 최근 금감원 검사가 진행됐다. 거래자 수와 예금액은 6921명, 994억원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앞서 퇴출된 저축은행과 비교해 규모가 작은 편이어서 시장의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경영부실을 겪고 있는 저축은행 20곳을 영업정지 시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