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증권회사 12곳 검사…계열사 펀드만 몰아주기·불완전 판매에 '일침'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사진)이 금융투자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났다.
유럽재정위기에서 촉발된 금융권 침체로 금융투자회사들이 고전을 면하지 못하자, 이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또한, 금융투자회사들이 계열사 펀드를 몰아주는 판매관행과 상품설명이 미흡한 불완전 판매에 대해서 일침을 가했다.
20일 권 원장 등은 금융투자협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금융투자업계의 어려움이나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KDB대우증권·우리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현대증권·신한금융투자·미래에셋증권 등 증권회사와 자산운용회사 25곳의 CEO가 참석했다.
권 원장은 국내외 여건이 악화되는 것에 대비해 금융투자회사들이 내부통제를 철저하게 하고, 스트레스테스트(금융회사의 자본건전성 심사방법) 실시 등을 강화할 것을 요청했다.
권 원장은 "금융투자회사의 계열회사나 대주주관련 부당거래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 이를 막기 위해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업계 전반의 경영여건이 악화되면서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인데, 금융투자 산업의 경쟁력은 전문 인력 확보에 있는 만큼 좀 더 넓은 시각에서 신중하게 판단해 달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달에 금감원은 증권회사 12곳을 일주일동안 검사하고, 이 과정에서 파악된 문제점을 분석하고 있는 상황.
권 원장은 계열사 펀드의 몰아주기 영업 관행을 근절하고, 불완전 판매의 근절에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권 원장은 "계열사 펀드를 몰아주는 것은 고객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시장의 질서를 저해하는 행위다"며 "투자자 이익보다 계열사 이익에 우선하거나 펀드시장의 과점구조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인구의 고령화, 은퇴 세대 증가 등에 대비해 금융투자회사들이 소비자 입장에서 필요로 하는 금융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할 것을 권 원장은 제안했다.
한편, 지난해 증권회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2655억원를 기록해 1년 만에 19.2%가 줄었다.
경영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도 2009년 8.8%에서 2010년 7.7%, 지난해 5.7%로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