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가계부채 연착륙 정책에 은행권 대출이 줄어들고 있지만, 보험회사 등 비(非)은행권 대출에는 '비상등'이 들어오고 있다.
특히, 보험료를 담보로 빌리는 보험계약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의 연체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우려가 커진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월말 보험회사 대출잔액은 105조5000억원을 기록해, 한 달 동안 1조3400억원(1.29%) 늘었다.
이중 보험계약대출 및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은 73조원으로 3분의2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같은 기간 6000억원(0.83%) 늘었다.
중소기업대출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은 각각 21조9000억원, 5조6000억원을 기록해 5800억원(2.73%), 2100억원(3.88%) 증가했다.
한 달 이상 연체된 연체율은 0.83%를 기록해, 한 달 만에 0.03%포인트(p) 상승했다.
보험계약대출 및 주택담보대출의 연체율은 0.52%, 0.57%로 둘 다 0.02%p 상승했다.
보험계약대출의 경우에는 대출금이 연체되면 해지환급금과 상계가 되는 만큼 부실화 가능성이 낮지만, 보험회사 대출채권의 42.1%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가계대출의 전체적인 질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기업대출 연체율은 1.49%로 0.05%p 상승한 가운데, 중소기업대출의 연체율(2.14%)이 0.02%p 상승하며 두드러졌다. 부동산 PF대출 연체율은 6.27%로 같은 기간 0.25%p 하락했다.
정신동 금감원 보험감독국 건전경영팀장은 "대출채권 증가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연체율도 상승조짐을 보이고 있어 향후 점검이나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