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상저하고로 한국경제를 전망한 한국은행은 하반기 경제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26일 김영배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2012년 2분기중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전기대비 0.4% 성장했다고 밝히며, "우리경제 뿐만 아니라 세계경제가 비포장도로에 들어왔다"고 평했다.
비포장도로에 들어서 좁은 도록폭 때문에 웅덩이를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위태로운 운행을 하고 있다는 표현인 것.
김 국장은 "그리스라는 웅덩이를 벗어났지만 스페인이라는 웅덩이에 빠졌다"며 "하지만 웅덩이 폭이 낮고 사람들이 훨씬 익숙해 졌기 때문에 하반기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와 올 2분기는 유사한 점이 많다.
우선 수출과 수입이 동반 하락하며 성장을 견인하고 있고, 설비투자가 감소하는 모습이 흡사하다.
올 2분기중 설비투자는 통신 및 방송장비 등 기계류를 중심으로 6.4% 감소했으며,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이 늘어 0.3% 증가했다.
수출은 석유화학제품, 철강 등을 중심으로 수입은 일반기계 등을 중심으로 각각 0.6%, 1.7% 감소했다.
다만 2분기중 설비투자가 감소된 것은 지난해 그리스 사태로 바짝 움추려 들었던 기업들이 1분기에 투자를 집중하다 보니 2분기 설비투자가 예상보다 많이 줄어 들었다는 것이 한은 측의 분석이다.
하지만 민간소비가 승용차 등 내구재와 의류 및 신발 등 준내구재를 중심으로 0.5% 증가한 부분은 긍정적인 시그널로 파악하고 있다.
김 국장은 "건설투자는 4대강 사업도 완료되고 정부 지출이 SOC에서 복지로 전환되며 앞으로도 밝은 전망을 보이기는 힘들 것"이라면서도 "민간소비가 증가하고 있고 우리나라가 수출경쟁력을 확보해 경상수지가 양호한 성장을 보이는 부분은 긍정적인 부분이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