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봉 5000만원 의혹)사실이면 '성'을 갈겠다"
민주통합당 설훈 의원이 "국세청장이 청와대의 오더를 받고 있느냐"라고 쏘아붙이자 이 국세청장이 한 답변. 의원들의 질의에 내내 안경을 쓰고 자료를 보며 대답하던 이 국세청장은 설 의원의 공세에 안경까지 벗고 "국세청은 독립적인 기관"이라고 반박했다.
설훈 의원은 이어 "민간인 사찰과 관련해 이 청장이 H기업으로부터 자금을 받아서 당시 권재진 민정수석에게 전달했는데 어떻게 할 것이냐"라고 물었고 이 국세청장은 "제가 안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의원님은 어떻게 하실거냐"고 되물었다. 이에 설 의원은 "난 사과하겠다. 사과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설 의원과 이 국세청장의 '설전'은 오후 보충질의 시간에도 계속됐다.
설 의원은 오전 질의 때 제기했던 관봉 5000만원 의혹을 다시 언급하며 이 국세청장을 압박했다. 이 국세청장은 급기야, "(그것이 사실이라면)제 성을 갈겠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 "국세청장이 (권력에)줄 서면 국세청은 망합니다"
역대 국세청장 17명 중 7명이 비리에 연루, 낙마한 것을 언급한 민주통합당 정성호 의원.
정 의원은 "이 국세청장이 이명박 대통령 인수위에 들어가서 초고속으로 국세청장 자리에 앉았다. 언제까지 (비리를)감출 수 없다"며 "권력 전환기에 있어 국세청장에게는 막중한 책임이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 의원은 "국세청장이 (권력에)줄 서면 국세청은 망한다. 또 대한민국도 망한다. 국세청이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이 국세청장은 "취임 이후 국세청의 중립성 확보와 법과 원칙이 바로선 국세행정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 "세금 많이 내는 것이 흉입니까?"
자료제출을 거부하는 국세청에게 민주통합당 이낙연 의원이 한 말. 이 의원은 "국세청이 과세자료 공개를 거부하는 것은 '부자들 감싸기' 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세금을 많이 내는 것이 흉이 되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 국세청장이 "그렇지는 않지만 개인의 과세정보는 헌법상 기본권이기 때문에 (공개하기 어렵다)"고 하자 이 의원은 "이제 헌법까지 들먹인다. 앞으로 20년 후 누가 국세청장 할지 모르지만 지금 국세청장의 답변을 보게 되면 웃을 것이다"라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 "노래는 들어봤습니다"
"'정의란 무엇인가'란 책을 읽어봤냐"는 민주통합당 안민석 의원의 질문에 이현동 국세청장이 한 대답. 2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세청 업무보고에서 안 의원은 "정의가 이념의 문제냐"라고 묻기 위해 이 질문을 던졌지만 이 국세청장이 말을 잘못 알아들은 것
당황한 이 국세청장은 뒤에 앉아 있는 국세청 직원의 도움을 받은 뒤 "이 책은 본 적 있는데 다는 보지 못했다"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이에 안 의원은 "이 책 정도는 여름휴가 때 읽어야 하지 않겠냐. (정의에 대한) 정신을 가지고 국정감사 때 다시 보자"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