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들(사진공동취재단)
비박후보들 ‘박근혜 사당화’ 맹비난...박근혜 지역화합·정책 강조
새누리당은 26일 제18대 대통령 후보 경선 합동연설회를 광주에서 갖고 30일간의 경선레이스에 본격 돌입했다.
경선 후보들은 이날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광주전남전북 합동연설회에서 호남과의 인연을 강조, 호남 정책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비박후보들은 '박근혜 사당화'를 지적하며 유력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 '사당화' 공세에 나섰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자신을 '호남의 사위'라고 하면서 지역적 인연을 내세웠다. 이어 ▲KTX 조기완공 ▲새만금 중심의 대중국 관광물류산업전진기지 건설 등을 약속했다.
그러면서도 박 전 위원장을 향한 공세는 이어갔다. 김 지사는 "당에 입당한지 19년 만에 이렇게 불통과 독선에 숨이 막힐 지경이 된 적은 없었다"며 "(박 전 위원장이) 대통령이 되면 불통령·먹통령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앞서 홍보 동영상에서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렸던 대통령의 딸을 선택하겠느냐", "대한민국 헌정사를 중단시킨 5.16 쿠데타를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후보를 선택하겠느냐"며 박 후보를 비난했다.
임태희 전 실장은 4.11총선 당시 호남의 무공천을 지적했다. 임 전 실장은 "새누리당의 사당화가 없었다면 절반에 가까운 곳이 공천을 못 받는 지경까지는 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건강한 비판마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현재의 당이 정상이냐"고 '박근혜 사당화'를 비판했다.
이어 "(박 전 위원장의) 5·16 쿠데타에 대한 역사인식과 대기업을 처벌해 국민의 마음을 잡으려는 역사 파괴적 발상으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태호 의원은 '박근혜 대세론'에 맹공을 가했다. 김 의원은 "박근혜 대세론이 안철수의 책 한권으로 흔들렸고, TV출연 한번으로 뒤집어졌다"며 "대세론이 얼마나 허망하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총선 후 변화의 목소리와 대화가 사라져 눈치 주는 사람과 눈치 보는 사람만 남았다"며 "당내 민주주의는 실종됐다"고 거듭 박 전 위원장을 겨냥했다.
박 전 위원장은 비박 주자들의 거센 공세를 아랑곳 하지 않으며 지역 화합을 강조하며 호남 발전정책을 내세웠다. 박 전 위원장은 '겁나게 반갑습니다'라는 전라도 사투리로 인사하며 "지난 2004년 당 대표가 된 이후, 제일 먼저 찾은 곳이 호남이었고, 가장 많이 찾은 곳도 호남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대통령께서 살아생전 저에게 '국민 화합의 최적임자'라고 말씀해주신 것을 가슴에 새기고 있다"며 "산업화와 민주화의 매듭을 풀고, 영남과 호남의 매듭을 풀어 국민대통합을 이뤄내겠다"고 피력했다.
박 전 위원장은 ▲광주 복합 문화산업단지 육성 ▲남해안 관광벨트 육성 ▲새만금 성공시대 등 광주와 전라남북도에 대한 지역 개발 정책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합동연설회는 국민참여선거인단과 당원 등 3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앞으로 합동연설회는 내일(27일) 부산·울산에 이어 30일 경남 등 총 10회에 걸쳐 진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