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세청(HMRC)이 10대 학생들을 앞세워 탈세자를 적발하려다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고 25일(현지시간) 주요외신이 보도했다.
국세청은 자체 제작한 교육 프로그램에서 학생들에게 세금을 내지 않는 주위 이웃을 담임선생에게 신고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를 두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스파이 노릇을 시키는 '비 영국적(un-British)'행위라며 논란에 휩싸였다.
국세청 웹사이트에 올라온 교육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정당한 세금을 내야 하는 당위성을 교육시키기 위해 신설 됐다.
이 프로그램은 동영상, 게임, 퀴즈 등을 통해 재무능력과 시민권에 대해 청소년들이 쉽게 배울 수 있도록 만들었다. "훌륭한 시민의 납세 의무"라는 제목으로 10대들에게 영국 시민으로서의 납세 의무를 이해시키고 세금납부를 통해 부여받을 수 있는 이익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
이에 영국 싱크탱크 키비타스의 데이비드 그린은 "국세청 교육은 지나치게 전체주의적"이라며 "아이들을 국가적 스파이로 내모는 것은 비영국적" 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국세청 대변인은 "국세청은 지난 몇 년간 선생님들이 금융 관련 수업을 할 수 있도록 기본 정보를 제공해 왔다"며 "이번 교육프로그램은 학생들로부터 탈세자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함이 아니라 오로지 아이들의 세금교육을 위해 만들어 진 것"이라며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