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여 조합원 운집-시청 광장서 총진군대회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7.30 총파업의 강행을 재천명했다.
전날 KB금융지주가 우리금융지주 예비입찰 불참을 결정하며 노동자들의 파업연대가 흐트러질 것이라는 일부의 우려에 정면돌파를 선택한 것이다.
금융노조는 26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4만여 조합원이 운집한 가운데 '전국 금융노동자 총파업 진군대회'를 열고 총파업 승리를 결의했다.
이날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MB정부 들어 특정인맥과 지역으로 금융권 싹쓸이 낙하산 인사가 이뤄졌다"며 "이들은 금융노동자들이 뼈 빠지게 일하는 동안 금융업을 탐욕스러운 금융자본으로 전락시켰다"고 강변했다.
김 위원장은 "메가뱅크는 끝난게 아니며 내년에 또 시작할 것"이라며 "(총파업을 통해)확실히 우리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며 총파업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또 그는 "MB정권 들어 잘못 끼운 단추는 지금이라도 풀어서 고쳐 매야 한다"며 농협의 불법적 MOU 체결, 산업은행 민영화 등에 대해 정부의 결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진군대회는 KB금융의 입찰 불참 결정 여파로 투쟁의 동력이 훼손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기색도 역력했다.
이에 허권 농협중앙회지부 노조위원장은 "어느 하나 해결됐다고 빠지면 안된다"며 "끝까지 연대해 관치금융을 철폐하자"고 투쟁을 독려하고 나섰다.
박병권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어윤대 회장이 이사회에 입찰 불참을 결정하며 조금 반성을 하는가 싶다"며 "국민은행 노조는 우리금융 가족들과 함께 끝까지 할 것이며 입찰마감일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투쟁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김두관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 후보는 연단에 올라 "금융노조의 총파업을 지지한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고소득 노동자가 파업을 하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다고 노동에 대한 천박한 이해를 드러냈다"고 꼬집었다.
그는 "30도가 넘는 이 불볕더위에 몇 푼 더 받겠다고 전국의 금융노동자가 서울시청 앞에 모였겠냐"고 반문한 뒤 "관치금융 철폐, 농협의 MOU 저지, 금융의 공공성 강화를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관철해 내겠다"고 연대의 뜻을 밝혔다.
한편 금융노조는 오는 30일 전국 10만 조합원이 참여하는 가운데 하루 총파업을 단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