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이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산은 민영화는 적절하지 않다"며 기존 반대입장을 거듭 표명했다.
30일 강만수 회장은 국회에서 진행된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산업은행의 민영화에 대해 금융위원회와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며 "그것을 바꿔본 적은 없다"며 재차 자신의 소신을 피력했다.
하지만 산은에서 추진하는 IPO(기업공개)와 산은의 민영화는 다른 의미로 바라봐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신동우 새누리당 의원이 "산은금융지주가 현재 추진중인 기업공개(IPO)가 민영화를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질의에 대해 강 회장은 "IPO와 민영화 사이에 혼선이 있는 것 같다"며 선을 그었다.
산은의 IPO는 산업은행법에 따라 오는 2014년 5월까지 최초 지분 매각을 해야 하는 것이고, 산은 민영화는 원칙적으로 반대이지만 다음 정부에서 판단할 문제라는 게 그의 입장.
이는 민주통합당에 이어 여당인 새누리당마저 산은 IPO에 반대하며 이번 임시국회에 제출한 '산업은행 해외발행채권 보증 및 농협지주 현물출자 동의안'이 상임위 상정조차 못돼 폐기될 운명해 처한 상황에서 자신의 소신을 재차 언급한 것이다.
산은 민영화와 IPO는 다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며 연내 IPO가 성사되지 않는다면 국가 신뢰도에 타격을 받을수 있다는 것이 강 회장의 주장이다.
강 회장은 "여야가 합의하고 많은 학자들과 노조가 찬성해 법안이 만들어졌고, 법에 따라 IPO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데 (IPO가 성사되지 않으면) 국제 금융시장에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강 회장은 새누리당 유일호 의원이 산은 민영화에 대한 기본 입장을 재차 묻자 산은 민영화에 반대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강 회장은 "중국계 은행들은 주식을 공개를 했는데 정부가 대주주로 남아 있고 최근 서구 은행들이 부실화되는 과정에서 정부가 대주주가 된 은행들은 살아 남았다"며 "이에 정부가 대주주로 남아 있는게 좋지 않나 생각하며 민영화는 조금 더 두고 보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유 의원이 "정부가 대주주로서 남아 있도록 하자는 것은 관치금융을 부활하자는 것이 아니냐"며 "우리금융도 민영화할 게 아니라 금융감독을 강화하면 되는 것 아니냐"며 따져 물었다.
이에 강 회장은 "산은과 공적자금이 투입된 우리금융의 민영화는 다른 측면이 있다"며 "산은의 경우 IPO를 한다든지 지분매각을 하는 것은 맞으나 궁극적인 민영화는 다음 정부가 결정할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