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S시장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 전체 발행규모에 육박하는 발행이 이뤄졌기 때문.
DLS(Derivatives Linked Securities)는 기초자산의 가격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는 점에서 ELS와 구조가 비슷하다. 하지만 주가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와 달리 기초자산의 범위가 금리, 환율, 실물(원자재), 신용 등으로 확대됐다.
업계는 다양한 기초자산을 활용할 수 있는 투자매력과 ELS 시장의 활황으로 DLS가 상승곡선을 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31일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DLS는 올해 상반기 12조 2404억원이 발행됐다"며 "이는 2011년 상반기 대비 102% 이상 증가한 수치이며 2011년 하반기 대비로는 77%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수준이라면 2012년 전체 발행은 20조원을 넘을 가능성도 있다"고 낙관했다.
□ 금리 DLS 급증 원인은 CD금리?= 이 연구원은 최근 양도성예금증서(CD91·91일물 CD금리) 금리조작과 관련 부실의 의심을 받은 금리 DLS에 대해 '금리 DLS의 발행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올 상반기 발행된 DLS를 기초자산 유형별로 구분해 보면, '금리' DLS가 총 발행 금액의
59.9%를 차지하면서 최대 비중을 점유했고, 그 뒤로 '신용', '복합'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금리 변화에 대해 투자하고 싶은 '욕구'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대부분의 금리 DLS는 CD91의 범위(Range)를 결정해 그 범위 내에 머무는지 마는지의 여부를 상품화한 것이기 때문에 CD91금리 조작과는 무관하다는 것.
그는 "이런 의심은 2012년 상반기 말에 발생했기 때문에 이번 상반기 전체 금리DLS 발행 여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며 "실제로 실익도 거의 없는데 오히려 금리 DLS가 CD91과 관련이 있다는 소문 때문에 '의심의 눈초리'만 받았다"고 덧붙였다.
업계 한 관계자 역시 "상반기에는 금리 DLS의 장점이 부각되며 금리가 특정 범위 이내에 존재할 것으로 믿는 투자자들이나 정반대 상황을 믿는 투자자들이 금리 DLS를 많이 투자했다"고 전했다.
□ 하반기, 금리DLS〈 신용DLS= 하반기에는 금리DLS보다는 신용 DLS가 많이 발행될 전망이다.
조한용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간 DLS의 발행 규모를 살펴봤을 때 올 하반기에는 금리 및 신용 DLS의 발행이 활발할 것"이며 "특히 신용DLS의 발행이 증가한다"고 내다봤다.
신용 DLS는 신용사건이 발생하지만 않으면 약정된 수익률이 보장되는 다소 쉬운 구조여서 DLS 시장에서 인기를 끌어왔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0년 상반기부터 금리 DLS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2010년 하반기부터는 신용 DLS의 폭발적인 증가가 시작됐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금리 DLS가 잠깐 주춤한 듯 했지만 반기 중 가장 DLS 별 비중이 잘 분배된 모습을 나타냈다.
주목할 사항은 이 와중에서도 금리 및 신용 DLS의 발행 증가는 꾸준히 큰 폭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
또한 기업의 신용위험 등에서도 신용 DLS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다.
그는 "기업의 부도위험을 헤지(Hedge)하려는 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어 신용 DLS의 발행 증가가 나타날 것"으로 봤다.
이어 "최근에는 신용 DLS의 기초자산이 단순히 일부 기업의 부도위험에서 공기업, 국가, 대기업, 타국 국채 등 다방면에 걸친 대상으로 확대되고 있어 하반기 신용 DLS의 증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