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알코올·식초이용 세척은 역효과…모래찜질도 금물
여름바다의 불청객인 해파리 접촉으로 인한 피해는 여름 휴가철인 매년 7∼8월에 집중되고 있으며, 20세 미만의 소아청소년들에게 피해가 크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또 남해안 지역에서의 해파리 피해가 가장 높아, 이 지역으로 휴가를 떠나는 피서객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중독시 대처요령을 미리 알아두는 것도 안전한 휴가를 즐길 수 있는 요령.
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5년간 심사결정자료를 토대로 내놓은 '해파리 접촉의 독작용에 대한 분석결과'에 따르면 해파리 접촉에 따른 중독환자는 매년 평균 360명 가량 발생하고 있으며, 여름 휴가철인 7∼8월 전체 피해의 약 71.7%가 집중됐다.
지난해 피해연령층은 20세 미만 소아청소년의 점유율이 34.3%로 가장 높게 나왔으며, 지역별로는 전남·경남 등 남해안이 236명으로 가장 많았다는 것이 심평원 설명. 동해안과 서해안은 각각 62명과 59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심평원에 따르면 독성 해파리에 쏘이면 통증과 홍반을 동반한 채찍 모양의 상처가 생기며, 발열과 오한, 근육마비가 유발된다. 이에 따라 맹독성 해파리에 쏘였거나 응급대처가 늦는 경우 호흡곤란이나 신경마비 증상이 올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특히 죽어있는 해파리인 경우에도 자포세포에 독이 존재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무심코 밟거나 스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 심평원의 주의사항.
심평원은 "해파리 피해를 사전에 줄이려면 해파리 출현예보 등을 사전에 확인한 후 해수욕을 하거나, 해파리는 부유물 또는 거품이 많은 곳이나 물의 흐름이 느린 곳에 모여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런 곳에서는 가급적 해수욕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단 해파리에 쏘인 환자가 있으면 즉시 물 밖으로 나오게 한 뒤, 피해 부위를 바닷물을 이용해 10분 이상 충분히 세척해 준다.
이 때 알코올, 식초 등을 이용할 경우 독액의 방출을 증가시키는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는다. 단, 맹독성 입방해파리에 쏘인 경우는 식초를 사용해 세척한다.
응급조치 후에도 환자의 상태를 잘 살펴 호흡곤란이나 의식불명이 발생하면 바로 구급차를 부르고 구조요원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특히, 피부에 달라붙은 해파리나 독침을 손으로 떼어내려는 행동은 추가피해가 발생할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장갑을 착용하거나 젓가락 등을 이용해 제거해야 한다. 피부에 박힌 독침은 플라스틱 카드나 조개껍데기로 독침이 박힌 반대방향으로 긁어내야 한다.
이와 함께 해파리에 쏘인 부위에 뜨거운 모래찜질 등을 하는 행동은 해파리 독을 더 퍼트릴 수 있으므로 절대 삼가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