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재정위기가 심화된 가운데 국내은행의 외화차입은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미국중앙은행(Fed)이 경기부양 가능성을 시사하고, 유럽중앙은행(ECB)도 유로존 존속의 의지를 표명한데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국채(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17%(117bp)를 기록해 한 달 전과 비교하면 0.06%(6bp) 하락했다.
같은 기간 국내은행의 외화차입 가산 금리는 단기와 중장기 각각 0.108%, 0.16%가 하락했다.
단, 1년물 가산 금리는 0.13% 상승했는데, 신용등급이 높은 국책은행의 조달이 줄어든 탓이다.
국내은행의 차환율은 단기와 중장기 각각 124.7%, 168.1%를 기록했다.
차환율은 신규차입과 만기도래의 비율을 나타낸 것으로, 100%를 넘으면 차입이 만기에 비해 많은 것을 의미한다.
엄일용 금감원 외환감독국 외환업무팀장은 "유럽재정위기 국면에도 은행들의 외화자금 조달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엄 팀장은 "향후 단기간에 외화차입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금융시장이 불안한 점을 감안해 중장기의 자금 조달 기조를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