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현영희 의원(왼쪽)과 현기환 전 의원(사진 = 김용진 기자)
현기환 재심 청구…현영희 제명안 의총도 16일 이후로
새누리당은 13일 4.11총선 공천비리 파문의 당사자인 현기환 전 의원의 제명안을 16일로 연기했다.
앞서 당은 현 전 의원의 제명안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의결키로 했으나 현 전 의원이 이날 재심을 청구해 이같이 늦춰졌다.
홍일표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최고위에서 제명안 논의를 시작하기 전에 현기환 전 의원이 당 윤리위의 제명결정에 대한 재심을 청구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면서 "제명안을 빨리 처리하자는 얘기도 있었으나 절차를 지키자는 얘기도 있어 일단 오늘은 처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홍 대변인은 "오늘이나 내일 윤리위가 다시 열리고 그 결과를 토대로 16일 최고위에서 제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면서 "현영희 의원 제명 여부를 위한 의총 소집 시기도 그때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기환 전 의원 제명안은 최고위 의결만으로 처리되지만, 비례대표 현역 의원인 현영희 의원 제명안은 의원총회에서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가결된다. 현 전 의원의 제명안 재심청구로 인해 현 의원 제명안에 대한 의총도 16일 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당 윤리위는 지난 6일 전체회의를 열어 두 사람이 당 발전에 유해한 행위를 하고 당의 위신을 훼손했다며 제명을 결정한 바 있다.
현영희 의원은 재심을 청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당 진상조사위원회가 요구한 출석도 검찰 수사를 이유로 참석하지 못한다는 입장을 전달해 온 것으로 안다고 홍 대변인은 전했다.
한편, 현 전 의원은 '재심'청구에 대해 당과 박근혜 캠프측은 다소 부담스럽다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현 전 의원에 대해서는 당 윤리위가 이미 제명 결정을 내린 만큼, 최고위에서 의결만 하면 되는데 미뤄져 다소 부담스러운 부분은 있다"고 토로했다.
다른 관계자도 "이미 현 전 의원이 한 주장 중 적지 않은 부분이 사실과 다르게 나타나고 있고, 이에 대해 친박 인사 중 다수가 배신감을 느끼는 걸로 알고 있다"고 친박측 분위기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