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국제사회서 일본 영향력도 예전같진 않다"

"독도 방문 3년 전부터 준비"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0일 있었던 독도 방문에 대해 "일본이 마음만 먹으면 (역사 문제를) 풀 수 있는데,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어서 행동으로 보여줄 필요를 느꼈다"면서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영향력도 예전같진 않다"고 13일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신임 국회의장단을 초청해 함께한 오찬 자리에서 "3년 전부터 독도 방문을 준비했다. 작년에도 독도 휘호를 갖고 가려고 했는데 날씨 때문에 가지 못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독도는 우리 땅인데 굳이 갈 필요가 있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작년 11월 교토 정상회담에서 일본 측이 오히려 소녀상을 철거하라고 얘기해서 한 시간 이상 설득한 적 있다"고 독도 방문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일본같은 대국이 마음만 먹으면 풀 수 있는데, 일본 국내 정치 문제로 인해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어서, 행동으로 보여줄 필요를 느꼈다"면서 "일본 측 반응은 예상했던 바"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병석 새누리당 국회부의장은 "이번 독도 방문은 참 잘하신 일이다"라고 답했고, 고흥길 특임장관은 국민 중 84.7%가 이번 독도 방문을 지지한다고 답한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하기도 했다. 

강창희 국회의장은 "독도 문제에 관해 일본이 연례행사처럼 도발을 해오는데 국민들이 답답함을 느껴오다, 이번 방문으로 시원한 느낌을 받았다"며 독도 방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일본 측의 강력한 반발에 대해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영향력이 예전같지 않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최근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비롯한 일련의 강경한 대응에 대해 "우리 정부는 일본 측의 성의있는 조치와 진심어린 사과에 맞춰서 움직일 것"이라며 "외교적 정책 기조의 전환이라고 볼 문제는 아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오찬은 19대 국회 의장단과의 상견례를 겸해 이뤄진 자리로, 강창희 국회의장과 박병석 ·이병석 부의장, 정진석 의장 비서실장을 비롯해 고흥길 특임장관과 하금열 대통령실장, 이달곤 정무수석, 최금락 홍보수석이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