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닭고기 등 비축·공급물량 확대
폭염 등 이상기후 종료까지 비상대책반 운영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가축 폐사와 농작물 생육지연 등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정부가 해당 농축산물의 가격상승 폭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특히 닭고기 등 폐사피해가 상당한 축산물에 대해선 비축물량을 확대시켜 공급을 안정화하고, 상추·시금치·고추 등 원예작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작물재배 지도를 강화할 방침이다.
기획재정부 등 정부합동부처는 14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농축산물 수급안정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현재 연일 35도를 넘나드는 폭염으로 생육지연 현상이 발생된 상추, 시금치, 배추 등 노지채소 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고, 축산물의 경우 닭 176만6000마리, 오리 7만9000마리, 돼지 727마리, 바지락 66ha가 고온 영향으로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정부는 이달 말부터 농산물 수급물량이 부족해 질 가능성에 대비해서 상추, 시금치 등 저지대 재배작물 배수시설 등을 상시 점검하고, 고추 탄저병 예방으로 위해 비온 뒤에 약제살포법, 밭관리 방법 등 지도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가축들이 한낮에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그늘막을 설치하고 가축밀도 조절을 통해 축사온도 상승 폭을 줄이는 한편 소금, 광물질, 비타민 등을 사료에 섞어 주는 방안도 지도하기로 했다.
특히 정부는 이상 폭염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농어업재해대책상황실을 주말 비상근무 체계로 운영하면서 피해상황 및 대책추진상황을 점검할 방침이다.
품목별 수급조절 대책도 병행된다.
배추의 경우 농수산식품유통공사 비축물량(1000톤)을 방출하고, 추석을 맞이해 3500톤을 추가 비축할 예정이며, 김장배추 면적을 확보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양파는 할당관세 및 계약재배 물량(29만7000톤)을 신축적으로 시장에 공급키로 했다. 정부는 우선 올해 양파 할당관세 물량 11만100톤 가운데 2만5000톤을 이달 말까지 우선 수입할 정이다.
쇠고기는 적정사육두수(260만두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이달 19일까지 농협을 통해 최대 50% 할인판매를 실시해 가격안정을 유도하고, 돼지고기는 도매시장 계약물량 출하를 조절하면서 가격이 상승할 경우 할당관세 예비물량(5만톤)을 조기에 수입해서 가격을 안정시킬 계획이다.
폭염피해로 가장 큰 피해를 받은 닭고기의 경우 기존 계열화업체를 통해 자율적인 수급조절을 추진하되, 가격이 높은 시기에는 업계 비축물량(7000톤)을 출하하는 방안을 유도하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8월말까지 수급상황을 종합·분석해서 추석 성수품 수급안정대책을 수립·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정부는 저소득가구 및 지방 출신 대학생을 위해 국공유지에 대학생 연합기숙사를 건립해서 싼 값(월 19만원)에 지원하는 방안과 함께, 2학기 교육물가 안정을 위해 참고서 가격을 인하하는 대책도 논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