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행복특위 김종인, 정치쇄신특위 안대희 임명
대선기획단장에는 이주영...후보 비서실장엔 최경환
새누리당은 27일 박근혜 대선 후보의 대선승리를 위한 중앙선대위 핵심 기구인 국민행복특별위원회 위원장에 김종인 전 비대위원을 임명했다. 또 다른 한 축인 정치쇄신특별위원회 위원장에는 안대희 전 대법관을 확정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 같은 인선안을 통과시켰으며, 최고위 직후 서병수 사무총장을 통해 공식 발표했다.
특히, 현재 활동 중인 '5천만 국민행복 플랜'이라는 대선공약단을 총괄 지휘할 국민행복특위 위원장에 김 전 비대위원이 임명된 것은 박 후보의 '경제민주화' 실현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어서 향후 김 위원장 주재 아래 특위에서 나올 정책들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대선 공약단을 지휘해왔던 이한구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 사이에서는 '경제민주화'관련 법안에 대해 '너무 나간다'는 냉기류가 감지되고 있어 대선 공약을 뒷받침해야할 원내대표와 김 위원장 사이의 갈등도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1987년 개헌 당시 헌법 제119조의 경제민주화 조항을 직접 입안한 경제민주화의 상징적 인물로 꼽힌다. 지난 해 12월 비대위 출범부터 이번 경선캠프 공동선대위원장 겸 정책위원장을 맡는 동안 사회양극화 해결을 위한 '경제민주화' 실현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반면, 이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내 대표적 보수경제통으로 '경제민주화'개념을 놓고 김 위원장과 몇 차례 설전을 벌인 바 있다.
정치개혁을 주장하며 만든 정치쇄신특위는 정치권의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측근과 후보자 본인을 포함해 친인척을 관리하면서 새로운 정치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각오다. 안대희 위원장은 대법관과 서울지검장, 대검 중수부장을 지냈다.
안 위원장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사법시험 동기이며 지난 2003년 대검중수 부장 시절 한나라당의 차떼기 대선자금 수사 등 여야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진두지휘해 유명해졌다.
또한 중앙선대위 발족 전 관련된 업무 등을 주도할 대선기획단장에는 정책위의장 출신 4선의 이주영(경남 창원마산합포) 의원, 공보업무를 총괄할 공보단장에는 김병호 전 의원이 각각 맡게 됐다.
박근혜 대선후보의 비서실장에는 3선의 경선캠프 총괄본부장을 지낸 최경환 의원이 기용됐고 지금까지 비서실장을 맡았던 이학재 의원은 부실장으로 임명됐다. 최 의원은 비박(非朴ㆍ비박근혜) 주자들의 경선 '보이콧'선언으로 위기를 맞았을 때 앞장서 중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비박주자와 더불어 사이가 멀어진 이재오 의원과 정몽준 전 대표와의 중재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서 사무총장은 "이론과 현장 전문성을 갖춘 내·외부 인사를 두루 기용했다"면서 "개혁적 사고를 가진 원내외 위원장을 포함시키려고 노력했으며, 향후 인선과정에서 여성의 참여 폭을 확대할 생각"이라고 인선 내용을 설명했다.
이밖에 국민행복특위 공동부위원장에는 진 영 의원과 문용린 서울대 교수가 발탁됐다. 진 의원은 자신의 사퇴로 공석중인 정책위의장 역할을 다시 맡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쇄신특위 위원으로는 박효종 서울대 교수와 이상돈 중앙대 교수, 장훈 중앙대 교수, 박민식 의원, 정옥임 전 의원, 박종준 충남 공주 당협위원장이 임명됐다.
대선기획단에는 기획분야는 전하진 의원과 권영진 전 의원, 정책분야는 안종범, 강석훈 의원, 조직분야는 이진복, 김상민 의원과 서장은 전 의원, 홍보분야에는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과 변추석 국민대 교수, 직능분야는 유정복 의원 등이 각각 합류했다.
공보단에는 단장 이외에 박대출, 김태흠, 홍지만, 서용교 의원과 정성근 경기 파주갑 당협위원장, 김석진 인천남동을 당협위원장, 박선규 서울 영등포갑 당협위원장, 정준길 서울 광진을 당협위원장, 백기승 전 경선캠프 공보위원 등 9인으로 언론인 출신 기용이 눈에 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