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이용섭 정책위의장 (사진=김용진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정책 검증을 선언한 민주통합당이 검증 3탄으로 '순환출자'를 들고 나왔다.
민주통합당 이용섭 정책위의장은 30일 국회에서 진행한 고위정책회의에 참석, 신규 순환출자만 금지하자는 박 후보에 대해 "재벌옹호론자 박 후보에게는 진일보한 것이겠지만 이는 엉거주춤한 타협안을 제시한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이는 기존 순환출자에 면죄부를 주는 것으로 이처럼 죽도 밥도 아닌 대책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며 "새누리당에서조차 순환출자 규제를 들고나온 것은 재벌의 경제력 집중과 문어발식 확장으로 인해 시장경제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현실에서 살아남을 중소상공인은 없다"며 "오죽하면 이명박 대통령마저 재벌 2~3세들이 소상공인 고유업종까지 사업을 넓히는 것을 자제하라고 했겠느냐"고 덧붙였다.
또 "재벌들의 탐욕적인 사업 확장이 도를 넘어섰다. 이를 방치하면 소상공인이 살아남을 수 없다"며 "그런데도 (신규 순환출자만 금지하자는) 박 후보의 주장은 중병에 걸려 사경을 헤매는 환자에게 앞으로 걸릴 병만 예방하자는 선거용 인기발언"이라고 꼬집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김현미 의원은 박 후보의 경제민주화와 줄푸세(세금을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우자)에 대해 맹공격을 펼쳤다.
김 의원은 "박 후보에게는 수첩이 두 개 있다. 하나는 경제민주화 수첩이고 또 다른 하나는 줄푸세 수첩"이라며 "하루는 경제민주화 수첩을 보고 얘기했다가 다른 하루는 줄푸세 수첩을 보고 얘기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 이 두 개의 수첩이 다르다는 것을 박 후보가 모른다"며 "박 후보의 주변 사람들이 경제민주화와 줄푸세는 명백히 다르다는 것을 인식시켜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국민이 원하는 것은 쇼가 아니라 진정성이다. 박 후보는 더 이상 경제민주화를 '세일즈 포인트'로 삼지 말고 법안을 내놓는 모습을 보여달라"며 "법안을 가지고 당당하게 경쟁하자"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