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4일 민주통합당이 도입한 모바일 투표에서 '정당민주주의 파괴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일표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의 모바일 투표는 당원들을 대선후보 선출이라는 정당의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과정에서 소외시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대변인은 "제주, 인천 등 민주당의 6개 지역의 경선 결과를 종합해보면 당원들의 지지와 비모바일 이용자층에서는 손 후보가 앞서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투표 비중이 92%를 차지하기 때문에 전체 득표율에선 문 후보가 압도적 우위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민주당의 정당 민주주의는 일부후보가 '정체 모를 무더기 모바일 세력의 작전 속에 민심과 당심은 처절하게 짓밟히고 있다'고 호소에 나서는 수준으로 까지 전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통합당의 당원들이 당의 중심에서 외곽으로 밀려나면서 이를 모바일이 대체하고, 또 점령하는 이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모바일 투표 때문에 상가집에서 만난 원로들끼리 물을 끼얹고 싸움을 하는가 하면, 전당대회장에서는 당원들이 후보를 향해 구두를 던지고 욕설과 야유를 퍼붓는 증오와 미움의 정치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홍 대변인은 "새누리당은 그동안 모바일투표와 관련해서 기구에 익숙하지 않은 연령, 계층, 지역 등이 소외된다는 점, 대리투표나 공개투표의 가능성이 있고 비밀선거 원칙도 보장되기 어려워 민주주의 선거 원칙에 반하는 부작용이 있다는 지적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의 경선을 폄훼할 생각은 없다"며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는 모바일 경선에서 나타나는 이 같은 문제점을 솔직히 인정해야만, 차후 제1야당의 당원들의 자존심도 살아나고, 정당민주주의 복원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도 충족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