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주말 경기·서울 경선…安, 빠르면 18일 출마 입장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4일 대선주자들이 출마를 전후로 찾아온 '민주화의 성지' 광주 5·18 묘역을 찾았다.
지난 11일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결정되면 대선에 관한 입장을 내놓겠다"고 밝힌 후 13일에는 1년만에 박원순 서울시장과 재회를 한 직후로, 이를 그의 대선 출마 결심이 굳어진 것으로 보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안 원장은 지난해 9월 서울시장 후보를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에게 양보하고 지지를 보낸 이후, 안철수연구소 보유 주식의 절반인 1500억원을 사회에 환원해 재단을 만드는 등 통큰 결단을 내려 유력한 대선 후보로 거론돼 왔다.
안 원장의 행보가 본격화된 것은 지난 7월,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을 펴내면서 부터다.
안 원장은 곧이어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대선 출마 여부는 국민들의 뜻에 따르겠다"고 밝히면서, 책과 방송 모두 판매신기록과 최고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8월에는 국민의 반응을 직접 읽기 위한 소통 행보에 돌입했다.
전북 전주에서 과학계 인재들을 만났고, 서울 은평구에선 사회복지사들을, 충남에선 환경농업단체 대표들을, 강원도에서는 일자리를 구하는 60~70대 어르신들의 고충을 들었다.
그러나 이때까지만 해도 "대통령이 목표가 아니다. 지금 우리나라가 처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일조하고 싶다"는 한 마디로 관련 테마주가 급락하는 등 출마 여부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룸살롱 출입'과 '전세살이' 의혹이 도마에 오르는 등 여권의 검증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급기야 6일 새누리당 측의 '불출마 협박'이 공개되면서 오히려 안 원장의 출마가 가시화됐다.
안 원장 측의 금태섭 변호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후보 캠프의 정준길 공보의원이 '안 원장이 출마할 경우 뇌물과 여자 문제를 폭로하겠다'며 사퇴를 종용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민주통합당의 '새누리당 정치공작·불법사찰 진상조사위원회' 간사인 송호창 의원이 함께해 안 원장에 대한 사찰 의혹을 제기하고 국정조사를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안 원장의 연대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윽고 안 원장은 지난 11일 유민영 대변인의 메일을 통해 "민주통합당의 대선 후보가 선출된 후 출마 입장을 밝히겠다. 그동안 다양한 분야, 계층, 세대, 지역의 국민을 만나 의견을 나눈 결과를 보고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15일 경기, 16일 서울 경선을 남겨두고 있어, 11연승을 이어가고 있는 문재인 후보가 이변이 없는 한 50% 이상의 지지율로 당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안철수 원장은 이르면 18일 경에는 대선 출마 여부를 밝히게 된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이날 한 라디오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안 원장과 문 후보가 각자 열심히 뛰어 지지층을 넓힌 후 일정 시점에 담판을 하는 것이 최고"라면서 그 과정에 자신이 도울 일이 있으면 돕겠다는 의지를 시사했다.
